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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9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이별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이별 Adieu 이 별 벌써 가을인가! - 그렇다 하더라도, 어째서 하나의 영구불변 (永久不變)의 태양을 아끼는가. 설령 우리가 옮겨가는 계절의 사이사이에서 사멸하는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 천계의 광명의 발견에 관여할 각오를 정한 이상에는. 가을이다. 자욱하게 서 움직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떠오르는 우리들의 배는, 비참의 항구를 향하여, 화염과 진흙이 붙은 하 늘을 짊어진 거대한 거리를 향하여, 뱃머리를 돌린다. 아아! 썩 은 누더기여, 비에 젖은 빵이여. 곤드레 만드레로 취한 취기여. 나를 십자가에 걸은 수많은 애욕이여! 이미 죽어서, 심판을 받 게 될 무수한..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아침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아침 Matin 아 침 나에게도, 한번 쯤은, 사랑스러운 영웅적인 우화(寓話)를 생각 케하는 따위 황금의 종이 위에 써두어야 할, 하나의 청춘이 있 지 않았던가, - 너무나 운이 좋았던 청춘이! 그 어떤 죄(罪) 때 문에 그 어떤 잘못 때문에 나는 오늘 지금의 이 쇠약한 모습의 보상을 얻은 것인가? 당신네들이 슬픔에 흐느껴 운다든가, 병 자들이 절망하고 있다든가 죽은 사람들이 악몽에 짓눌린다든가 그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여, 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 기해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의 전락과 나의 깊은 잠을 얘기해주지 않겠는가. 나로 말하면, 나에겐, 저 주..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섬광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섬광 L'Eclair 섬광(閃光) 인간의 노동! 이것이, 내가 있는 심연은 때때로 번개와 같이 비치는 폭발이다. "비어있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없다. 과학을 향해서, 자 전진 이다!" 근대(近代)의 '전도자'가, 즉 세간사람들 전부가 그렇게 외친다. 그래도 역시 사악한 놈이랑 게으른 놈의 시체는, 다른 사람들의 심장 위에 무겁게 떨어지는 것이다.… 아! 서둘러라, 좀더 급히. 밤의 어둠을 넘어서, 저편에는 미래(未來)의 영겁 (永劫)의 그 보상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그것을 놓쳐버리 는 것인가?… -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능한가? 나도 노동을 알고 있 다. ..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불가능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불가능 L'Impossible 불가능 아 - 나의 소년시절의 - 저 생활. 일년 내내 거리를 헤매고 다 녔고, 초자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절식(節食)을 하고 거지중 의 상거지보다도 더 이욕(利慾)에 초연하였고, 고향도 없고 친 구도 없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 은 일이었을까. - 그리고 나는 이제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다! - 내가 저 사나이들을 경멸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 우리의 여자 들의 정결과 건강에 기생하여 단 한 번의 애무의 기회라도 놓치 지 않으려 하고 있었던 저 사나이들을 경멸한 것은. 하기야 오 늘에 와서는 여자들이 우리와 ..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굶주림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굶주림 Faim 굶주림 내 취미있다면 땅이나 돌에 대한 것뿐 나는 언제나 공기나 바위나 석탄과 철을 먹는다. 내 굶주림이여, 돌아라, 굶주림이여, 소리의 풀밭을 먹으라. 매꽃의 즐거운 독액을 끌어당겨라. 깨진 조약돌, 오래된 교회의 돌들을 먹으라. 오래된 홍수(洪水)의 자갈들. 회색 계곡에 심겨있는 빵들을. * 늑대가 나무 밑에서 그가 먹을 집짐승의 멋진 깃털에 침뱉으며 낑낑대고 있었다. 그 녀석처럼 나도 소진했다. 사라다와 과일은 따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울타리의 거미는 제비꽃만을 먹는다. 잠자게 해다오! 솔로몬의 제단에서 끓게 해다오. 거품이 녹 위를 달려 세드..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가장 높은 탑의 노래 Chanson de la plus haute tour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오라, 오라, 열중할 시간이여. 얼마나 참았나 내 언제까지나 잊었네 공포와 고통도 하늘높이 날아가 버렸고 불쾌한 갈증이 내 혈관 어둡게 하네.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잊게 되어 있고, 더러운 파리떼 기운차게 웅웅거리는데 향(香)과 가라지를 키우고 꽃피우는 들판처럼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나는 사막, 불타는 과수원, 시들은 상점, 미지근한 음료를 사 랑했다. 나는 냄새나는 거리를 기어다녔고, 눈을 감고, 불의 신 (神), 태양에 몸을 바쳤다. "장군이여, 황..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지옥의 밤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지옥의 밤 Nuit de l'enfer 지옥(地獄)의 밤 터무니 없는 독을 꿀꺽 삼켰다. - 나에게 온 충고여 세 번 축복받으라! - 내장이 불탄다. 독액 (毒液)의 격렬함이 내 사지를 뒤틀고 이그러뜨리고 나를 넘어뜨 린다. 갈증이 나 죽겠다. 목이 탄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이게 지옥의 영원한 고통이다. 보라, 이 불길이 어떻게 다시 일 어나는가를! 나는 멋있게 불탄다. 가라 악마여! 나는 선(善)과 행복으로 개심을, 구원을 예감했다. 그 광경을 내가 그릴 수 있을까? 지옥의 공기는 찬송가를 허용치 않는 것 을! 수많은 멋진 피조물들, 그윽한 종교 연구회, 힘과..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철 中 나쁜 혈통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나쁜 혈통 Mauvais sang 나쁜 혈통(血統) 내 골족(族)의 선조에게서 나는 푸르고 흰 눈과 좁은 두개골과 싸움에 서투른 것을 물려 받았다. 나는 내 옷이 그들의 것처럼 야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지 나는 내 머리털에 버터를 바 르지 않는다. 골족(族)은 그 당대에 가장 재간 없이, 짐승 가죽을 벗기는 자 들이었고 풀을 태우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또한 우상숭배와 신에 대한 사랑을 얻었다. 오 모든 악덕, 화, 음란함 - 멋있도다. 음란함이여 - 특히 거짓 과 나태를 얻었다. 나는 모든 직업을 무서워한다. 선생과 노동자는 모두 상스러운 농부들이다. 펜..

배움/시 2010.06.30

시) 랭보의 시집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中 서시, 랭보 소개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지옥에서의 한 계절 Une Saison en Enfer 中 서시 Jadis, si je me souviens bien 서시(序詩) 돌이켜 생각하면 지난날, 나의 인생은 향연이었다. 잔치에는 모든 마음이 열리고 온갖 술들이 흘렀다. 어느 저녁 나는 미(美)를 내 무릎에 앉혔다. - 그러고 보니 못 마땅한 것임을 알았다. - 그래서 욕을 퍼부어 주었다. 나는 정의에 항거하여 무장을 단단히 했다.… 나는 도망했다. 오 마녀여, 오 불행이여, 오 증오여, 내 보물 을 나는 너희들에게 의탁했다. 나는 내 정신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희망을 사라지 게 하기에 이르렀다. 그 희망의 목을 비트는데 즐거움을 느껴, 나는 잔인한 짐승..

배움/시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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