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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1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11 끝

다산 정약용 詩 23. 연을 심는 사연 種花莫種蓮 꽃 심어도 연일랑 심지 마세 朱華冒 泥 붉은 꽃 흙탕물 뒤집어쓰느니 亦有吉光鳥 또 길광이라는 새가 있어 枳棘枝間樓 가시나무 가지에 살기도 한다네 鉛刀不割肪 납칼은 기름덩어리도 못 자르면서 墅以交趾犀 칼집은 교지산 무쇠가죽이기도 하며 凌波七寶말 사뿐사뿐 칠보단장 버선으로 葛 凄凄 처량하게 짚신을 신기도 하고 玲瓏碧瑟珠 영롱하고 푸르고 선명한 진주를 藁索來穿兮 새끼줄에다 꿰기도 한다네 嗟嗟朱氏子 아 가여워라 주씨집 딸이 乃爲 人妻 바로 문둥이 아내가 되다니 玉顔澹嬋娟 관옥 같은 얼굴 그리도 아름다운데 肉眼嗟獨迷 속된 눈구멍 어찌 그리 어두울까 紅詞 蕩 사랑노래 제 아무리 무르익고 瑟秦東齊 배불러 피리 거문고 북적대도 平生燕婉求 내 평생 아름다운 짝 바랬더니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10

다산 정약용 詩 21. 중이 소나무를 뽑는 노래 〔僧拔松行〕 白蓮寺西石 峰 백련사 서쪽편에 석름봉이 있는데 有僧 行拔松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솔을 뽑는 중이 있어 穉松出地裳數寸 어린 솔 돋아나서 두어 치 자라게 되면 嫩幹柔葉何 茸 연한 줄기 부드러운 잎 어찌 그리 무성한지 孀孩直須深愛護 어린애를 다루듯이 조심조심 가꾸어야 老大 復成?龍 자라서 구불구불 용과 같은 재목 될 텐데 胡爲觸目皆拔去 어찌하여 보이는 족족 모두 다 뽑아버려 絶其萌蘗湛其宗 씨도 종자도 안 남기고 없애려고 들기를 有如田翁荷鋤携長裳 마치 농부가 호미 메고 가래 들고 力除 勤爲農 농사 위해 한사코 잡초를 뽑아 없애듯이 하는가 又如鄕亭小吏治官道 또 어쩌면 향정의 아전들이 관도를 닦으면서 剪伐茨棘通人 사람이 소통하도록 가시덤불 쳐버리듯 하는가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9

다산 정약용 詩 20. 여름에 술을 대하다 〔夏日對酒〕 后王有土田 임금이 땅을 가지고 있는 것이 譬如富家翁 말하자면 부잣집 영감 같은 것 翁有田百頃 영감 밭이 일백 두락이고 十男各異宮 아들 열이 제각기 따로 산다면 應須家十頃 당연히 한 잡에 열 두락씩 주어 飢飽使之同 먹고 사는 형편을 같게 해야지 男呑八九 교활한 녀석이 팔구십을 삼켜버리면 癡男庫常空 못난 자식은 곳간 늘 비기 마련이고 男粲錦服 교활한 녀석이 비단옷 찬란할 때 癡男苦 못난 자식은 병약에 시달리겠지 翁眼苟一 영감이 눈으로 그 광경 보면 惻?酸其衷 불쌍하고 소이 쓰리겠지만 任之不整理 맡겨버리고 직접 정리를 않았기에 宛轉流西東 서쪽 동쪽 제멋대로 돼버린 게지 骨肉均所受 똑같이 받은 뼈와 살인데 慈惠何不公 사랑이 왜 불공정한가 大綱旣 근본이 무너..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8

다산 정약용 詩 17. 양근을 잘라버린 서러움 〔哀絶陽〕 蘆田少婦哭聲長 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哭向縣門號穹蒼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不征不復尙可有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 남자가 그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舅喪已縞兒未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 조자손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薄言往 虎守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里正咆哮牛去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磨刀入房血滿席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自恨生兒遭窘厄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蠶室淫刑豈有辜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去勢良亦慽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7

다산 정약용 詩 15. 탐진의 농가 〔耽津農歌〕 臘日風薰雪正晴 납일에 훈풍 불고 눈도 정히 개었는데 籬邊札札曳犁聲 울가에는 이러쯔쯔 쟁기 끄는 소리로세 主翁擲杖嗔傭懶 머슴놈 게으르다 주인영감 호통치며 今歲裳蒜第二 금년 들어 이제 겨우 두벌갈이 하느냐네 稻田洩水須種麥 벼논에 물을 빼고 보리를 심었다가 刈麥卽時還 秧 보래 베어 낸 즉시 모를 또 심는다네 不肯一日休地力 지력을 하루라도 놀리려고 아니하여 四時 變色靑黃 푸른색 누른색이 철을 따라 아름답지 洌水之間丈二 한강부근 가래들은 그 길이가 두 발이어서 健夫齊力苦酸腰 장정들이 힘 합해도 허리리가 아프다던데 南童隻手持短 남쪽의 짧은 삽은 아이들도 한 손으로 容易治畦引灌遙 두둑 치고 물을 대고 쉽게 쉽게 하네그려 從來不用鋤 김을 매고 북을 줘도 호미를 쓴 일 없..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6

다산 정약용 詩 13. 장기농가 〔長 農歌〕 麥嶺崎嶇似太行 보릿고개 험한 고개 태산같이 험한 고개 天中過後始登場 단오명절 지나야만 가을이 시작되지 誰將一椀熬靑 풋보리죽 한 사발을 그 누가 들고가서 分與籌司大監嘗 주사의 대감도 좀 맛보라고 나눠줄까 秧歌哀婉水如油 못노래는 애절하고 논에 물은 넘실대는데 嗔怪兒哥別樣羞 아가가 유별나게 수줍다고 야단이야 白苧新 黃苧 하얀 모시 새 적삼에 노란 모시 치마를 籠中十襲待中秋 장롱 속에 길이 간직 추석 오기만 기다린다네 曉雨廉纖合種煙 부슬부슬 새벽비가 담배 심기 알맞기에 煙苗移 小籬邊 담배모종 옮겨다가 울밑에다 심는다네 今春別學英陽法 올봄에는 영양에서 가꾸는 법 따로 배워 要販金絲度一年 금사처럼 만들어 팔아 그로 일년 지내야지 新吐南瓜兩葉肥 호박 심어 토실토실 떡잎이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5

다산 정약용 詩 10. 아가노래 〔兒哥詞〕 兒哥身不着一絲兒 실오라기 몸에 하나 안 걸친 아가가 出沒 海如淸池 맑은 연못 들락거리듯 짠 바다를 들락거리네 尻高首下驀入水 꽁무니 들고 머리 처박고 곧장 물로 들어가서 花鴨依然戱漣 오리처럼 자연스럽게 잔물결을 타고 가네 文徐合人不見 소용돌이 무늬도 흔적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一壺汎汎行水面 박 한 통만 두둥실 수면에 떳더니만 忽擧頭出如水鼠 홀연히 물쥐같이 머리통을 내밀고서 劃然一嘯身隨轉 휘파람 한 번 부니 몸이 따라 솟구치데 九孔大如掌 손바닥같이 큰 아홉 구멍짜리 전복은 貴人廚下充 膳 귀한 양반 부엌에서 안줏감으로 쓰이는데 有時蚌鷸 石齒 때로는 바위틈에 방휼처럼 붙어 있어 能者於斯亦抵死 솜씨꾼도 그 때는 죽고야 만다오 嗚呼兒哥之死何足言 아가가 죽는거야 말할 것은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4

다산 정약용 詩 9. 자신을 비웃음 〔自笑〕 如醉如醒度半生 취한 듯이 깬 듯이 반평생을 보내면서 到頭 得此身名 간곳마다 푸짐한건 이 몸의 이름이지 泥沙滿地掉 晩 진창 모래 천지인데 갈기 늦게 흔들었고 網 彌天舒翼輕 하늘 가득 그물인데 경솔하게 날개 폈어 落日齊山誰繫住 제산에 지는 해를 누가 잡아맬 것인가 衝風楚水可橫行 풍파 드센 초수를 마음대로 어이가리 同胞未必皆同命 형제라고 운명이 다 같지야 않겠지만 自笑迂儒闇世情 세상물정 어두운 선비 나 자신을 비웃노라 草草冠裳是汝欺 초초한 그 옷차림 바로 너를 속인 것이지 十年驅策 奔疲 십년을 쏘댔지만 피곤 말고 소득이 뭔가 智周萬物愚無對 만물을 다 안다면서 대답 못하는 우자이며 名動千人謗已隨 천인이 이름 알아도 그 뒤에는 훼방인 것을 不見紅顔多薄命 미인이 흔히 박..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3

다산 정약용 詩 7. 여름철에 죽란사에 모여 활 쏘는 데 대하여 지은 시 〔夏日竹欄小集射韻〕 散漫愁長夏 어수선한 긴 여름 날게 걱정이고 支離因赫炎 지루한 불볕더위도 곤혹스러워 久 風寂歷 바람이 너무 없어 지랄이지 時見雨廉纖 가끔은 비도 잘금잘금 내리지만 擺睡頻移 잠 쫓으려고 자주 자리 옮기고 抛書懶閱籤 책 던져버리고 잘 보지 않는다네 無綠辭病 목마른 병을 풀 길이 없고 未暇養心恬 마음 편안히 할 겨를도 없어 韻事文房故 시 짓는 것 문방에서 하는 일이기에 親朋雅契僉 다정한 벗 여럿이 모임 가졌지 東方工射覆 동쪽 사람들은 사복을 잘하고 蜀客衒惟占 촉객들은 점 잘친다고 뽐냈다네 賭勝皆徵勇 내기에 이기려고 모두 용자를 징발했기에 分曹盡執謙 분조에서는 다 겸손한 태도였다 猜疑心似 시기하는 심통들 원숭이 비슷하고 ..

배움/시 2010.07.08

고전)다산 정약용의 시 2

다산 정약용 詩 4. 최사문 유럽편에 화답하다 〔和崔斯文游獵篇〕 鷹師臂鷹登高崧 매사냥꾼 매를 메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佃夫嗾犬行林 몰이꾼은 개 앞세어 숲 속을 뒤지면 稚飛角角流山曲 꿩들은 꿜꿜대며 산굽이로 날아가고 鷹來 如飄風 표풍처럼 날쌔게 매가 날아 뒤를 쫓지 力盡魂飛雉伏莽 힘빠진 꿩 혼비백산 숲 속으로 기어들 때 鷹將下擊還騰空 덮치기 위한 매가 창공을 맴도는데 霹火閃 不可諦 번갯불이 번쩍하는 그 순간을 예측 못해 蒼茫獨坐空山中 넋을 잃고 혼자서 빈 산 속에 앉았다네 鳴呼雉罪誠難赦 아, 참으로 꿩의 죄는 용서하기 어려워서 鷹兮搏擊眞豪雄 내리친 매야말로 영웅호걸 진짜라네 啄粒猶竊耿介譽 곡식을 먹으면서도 깔끔하단 말을 듣고 鮮衣不勞組織工 길쌈도 안하면서 고운 옷만 입단 말가 快向平蕪酒毛血 허허벌판 잡초..

배움/시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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