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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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고독과 우수에 짙게 젖어 있는 대도시 뉴욕의 초상"

 

  제작:76, 미국

  감독:마틴 스콜세즈

  음악:버나드 허만

  출연:로버트 드 니로, 시빌 쉐퍼드, 하비 키텔, 피터 보일, 조디 포스터, 알버트

브룩스


 
이 영화는 76년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비평가들은 "비정상적인 인물이 펼쳐 주는 일탈된 행동은 산업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대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고 격찬을 보냈다.

  26세의 청년 트래비스는 뉴욕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늘상 밤거리를 자동차로 몰고 다니면서 도시의 그릇된 환락의 행동을 자신이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고 있다. 트래비스의 이 같은 증상은 대통령 선거운동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베티에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하자 급기야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간다.

  마침내 그는 총기를 구입해 베티가 지원하는 대통령 후보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이 와중에 그는 13살된 창녀 아이리스(조디 포스터)를 만나 그나마 위안을 받지만, 총기 소지 사실이 경찰에 의해 발각되자 아이리스를 괴롭히고 있는 포주와 마약 밀매업자를 사살한다.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 오는 가운데 아이리스를 인질로 삼고 마지막 반항을 하는 트래비스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음악을 담당한 주인공은 버나드 허만. 뉴욕 태싱인 그는 CBS라디오 입사 후 오손 웰즈와 알프레드 히치콕 등 서스펜스 거장들의 음악을 전문으로 담당하면서 극한 상황에 놓여 있는 인간들의 심리묘사를 효과적 배경음악으로 구현해 낸 작곡가이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그는 75 12월에 타계했다.

  테마곡 'Theme From The Taxi Driver'는 퓨전 재즈계에게 맹활약하고 있는 탐 스코트의 작품. 퓨전은 특정 음악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전혀 새로운 형식을 구사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

그러므로 퓨전 재즈는 재즈를 바탕으로 했지만 뚜렷하게 재즈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자유스러운 재즈를 나타낸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재즈계에서 이런 특징을 구사하고 있는 탐 스코트는 48 LA출생으로 작곡가인 부친과 피아니스트인 모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에 대한 깊은 훈련과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성장했다.

  19세에 첫 독집 앨범을 출반하면서 예의 음악적 천재성을 과시한 그는 70년대에 들어서는 반주자로서 수많은 음반의 제작 작업을 후원해 주는 역할을 했다. 80년대에 들어서도 정력적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와중에 영화 음악계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데, 이 작품 외에도 'Tom Scott_Born Again' 등의 앨범을 출반했다. 영화는 뉴욕 명물인 지하에서 뜨거운 증기가 끓어오르는 가운데 노란색의 택시가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때 흘러나오는 'Theme From The Taxi Driver'곡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곡. 버나드 허만의 배경곡에 탐 스코트가 연주하는 알토 색소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듣는 이들로부터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했다.

  'Taxi Driver`s Diary'는 트래비스(로버트 드 니로)가 자신의 일기장을 읽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인데, 뒷부분에 로버트 드 니로의 육성 대사가 보조를 맞추어 주고 있다. 후반부 트래비스가 소녀 매춘부 아이리스를 어둠의 소굴로부터 구해 내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장면에서는 '44 Magnum' 'End Title'이 이어진다. 80년대 뉴욕은 격렬한 몸동작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브레이크 댄스로 대변되는 도시이고, 90년대 뉴욕은 흑인들의 저항의식을 담은 랩송의 부흥지이다. 이 도시의 70년대 초상은 바로 탐 스코트의 우수에 젖은 색소폰 소리가 퍼져 있음을 이 영화는 음악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디 포스터가 10대 거리의 여인으로 등장해 쇼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그녀의 모습에 반한 힝클리라는 광적인 팬은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다고 영화 줄거리를 흉내내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조디 포스터는 상당 기간 동안 반은퇴 상태에 빠지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로버트 드 니로가 대통령 입후보자를 암살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장면 때문에 구내에서는 한동안 수입금지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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