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저자 이임하)

올드코난 2017. 8. 24. 11:40
반응형

몇 달전 2017.5.9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다음날 5월50일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첫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전히 높고, 아직까지 큰 실망을 주고 있지 않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몇가지가 있는데 왜 우리는 박근혜(18대 대통령)과 이명박(17대 대통령)을 선택했을까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방심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완성이 되었다는 그런 착각과 개발독재시대의 허상에 속고 있는 노년들이 이명박근혜 10년을 만들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잊지말고 반성해야 한다는 당연한 것을 망각한 결과였다. 


그리고 우리가 돌아봐야할 역사 중에는 선거도 있다. 이승만때부터 현대까지 선거는 어떻게 치러졌고,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왜 대중들은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 (이임하 지음)은 1대 대통령선거부터 18대 대통령선거까지 선거 당시 선거공약, 과정과 결과, 시대상황과 문제점 등을 다룬 책이다. 책에서 가장 비중이 많은게 이승만과 박정희에 관한 부분이다. 이유는 이들은 모두 헌법을 무시하고 헌법을 제 멋대로 고치며 영구집권을 꿈꿨던 독재자들이기에 선거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기 영화를 만들고 대중들에게는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등 온갖 쇼과 거짓말로 4선까지 했던 이승만은 민신을 거스린 대가로 결국은 하야를 해 도망치듯이 미국으로 떠나야 했고, 박정희는 총에 맞아 죽었다. 이후 11대와 12대 대통령 전두환 군부 독재시대를 이어갔는데 직선제가 아닌 자신이 지명한 대통령 선거인단을 통해 뽑은 일명 체육관 대통령이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 5년단임제 대통령제가 결정되고 국민들의 염원 속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지만 야권의 분열로 노태우가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만다. 이후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순으로 당선이 된다. 


이 과정에서 왜 이들이 당선이 되었을까 하는 물음에 어느정도 답변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알면 좋을 정도의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선거는 물론 한국 정치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하며.


[참고: 목차]

머리말/ 역대 대통령 선거에 녹아 있는 한국 현대사

1장. 제1대 대통령 선거 _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보통 선거 /미 군정기의 ‘세대주 남성만의 선거’ /스물다섯 이하는 투표할 수 없다 /남한만의 총선거 /내각 책임제냐 대통령 중심제냐

2장. 제2대 대통령 선거 _ 1952년, 8일 만에 선거를 치르다 /국회와 이승만의 갈등 /개헌은 전 민중이 갈망한다? /헌병에 끌려간 국회의원들 /정견도 공약도 없는 선거 /“이대로 더 4년을 살아갈 수 없다!” /누구나 예상한 선거 결과

3장. 제3대 대통령 선거 _ 1956년, 못 살겠다 갈아 보자! /신익희를 친일로, 조봉암을 친공으로 /못 살겠다 갈아 보자!/ 전쟁하지 맙시다! /폐쇄된 대구 검표장 /서울시민은 자유당을 싫어해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 /“어렵더라도 복종하라!”

4장. 제4대 대통령 선거 _ 1960년, 부정선거의 종합선물세트 /진보당 등록 취소와 조봉암 사형 /국가보안법 개정과 경향신문 폐간 /이 세상을 원망하랴 자유당을 원망하랴 /내무부 장관의 비밀 지령 /부정 선거는 학생의 피를 보게 한다 /제2공화국과 지방자치제의 부활

5장. 제5대 대통령 선거 _ 1963년, 자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쿠데타로 등장한 군사 정권 /민주공화당과 4대 의혹 사건 /윤보선과 박정희의 ‘자유 민주주의’ 논쟁 /“새 일꾼 바로 뽑아 황소같이 부려 보자” /농촌은 여당표, 도시는 야당표

6장. 제6대 대통령 선거 _ 1967년, 홍수처럼 밀려든 개발 공약 /군사 정권의 굴욕적인 대일 외교 /공화당의 백 가지 약속 /“조국 근대화를 완수하자” /선거 전날 발표한 국토 건설 계획 /「팔도강산」은 대국민 홍보 영화인가? /지역주의 바람이 시작되다

7장. 제7대 대통령 선거 _ 1971년, 변화의 바람이 불다 /삭제된 대통령 연임 조항 /김대중의 선거 바람 /‘사랑방’과 ‘광장’의 대결 /지역주의의 블랙홀에 빠지다

8장. 제8~12대 대통령 선거 _ 1972~1981년, 체육관 선거의 시대 /“다시는 여러분에게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다” /유신헌법과 체육관 선거 /유신체제의 종말과 제10대 대통령 선거 /정치인 없는 대통령 선거

9장. 제13대 대통령 선거 _ 1987년, 16년 만의 직접 선거 /“여야가 합의하여 직선제로 개헌한다” /누가 군정 종식의 적임자인가 /정권 교체에 실패하다

10장. 제14~18대 대통령 선거 _ 1992~2012년, 우리의 선거, 우리의 시대 /“이번에는 바꿔 보자” /3김 청산이냐 정권 교체냐 /인터넷의 등장과 ‘낡은 정치’ 청산 /국민이 행복한 세상

부록 대통령 취임사로 읽는 시대정신 / 참고문헌


[참고: 저자 이임하]

1965년 전남 영광 출생.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 취득. 1950년대 여성의 삶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한국전쟁 연구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전쟁미망인’의 존재에 주목했고, 5년여의 연구와 전쟁미망인 45명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여성, 전쟁을 넘어 일어서다》《한국 여성사 편지》가 있으며 《동아시아와 근대, 여성의 발견》《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1970년대 민중운동 연구》《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세기 여성, 전통과 근대의 교차로에 서다》《죽엄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등의 집필에 참여했다. 그 밖에 「한국전쟁 전후 동원행정의 반민중성」 「1950년대 여성교육에서의 성차별과 현모양처 이데올로기」 「해방 뒤 국가건설과 여성노동」 「‘전쟁미망인’의 전쟁경험과 생계활동」, 「상이군인들의 한국전쟁 기억」 「한국전쟁기 유엔민간원조사령부의 인구조사와 통제」 등의 논문이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