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조금은 멀지만 구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 정말 오랜만에 내 눈에 띈 책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쓰신 에세이 ‘노무현 여보 나좀 도와줘’였다. 이 에세이 집이 쓰여진 시기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낙선한후 야인처럼 지내던 1994년에 발표했던 노무현의 수필이다.
정치 입문에서 1988년 13대 총선 첫 당선되었던 시기 1992년 낙선과 3당 합당 등 당시 정치인 노무현의 인간적인 고뇌를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다. 부인 권여사와의 로맨스도 있다.
돈 잘 버는 변호사로 호의호식하며 살수도 있었지만 부림사건으로 세상을 눈을 뜬 노무현 대통령은 이 책을 쓰던 시기만 해도 좌절을 느끼고 있음을 책을 읽다 보면 알 수가 있다.
참고 [목차]
1. 여의도 부시맨 - 여의도 부시맨 - 여우와 포수 - 그렇게 막은 내리고 - 어느 잔인한 봄날 - 모두가 떠나고 없는 빈들에서 - 덕분에 잡지 많이 팔렸어요 - 또 하나의 시작
2. 잃어버린 영웅 - 영원한 보스 - 침묵으로 말하는 정치 9단 - 빌린 머리와 돈 봉투 - YS의 트로이 목마 - 참으로 아까운, 그래서 더욱 아쉬운 - 큰 수레와 사마귀 - 돌아올 수 없는 다리
3. 여보, 나좀 도와줘 - 여보, 나좀 도와줘 - 하늘의 절반 - 참으로 어려운 자식 농사 - 내 아버지의 아들, 내 아들의 아버지 - 르망과 콩코드, 그리고 자전거 - 제 후원회 전화번호는요
4. 내 마음의 풍차 - 내 마음의 풍차 - 이놈 역적 아니야 - 노가다의 짝사랑 - 저, 고시에 합격했습니다. - 사법 고시 수험기 - 돈 잘 버는 변호사와 부림 사건 - 삶의 바로 그 현장으로 - 사람 사는 세상
필자가 이 에세이를 처음 접한 것은 1998년 전후였다. IMF가 터지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우연히 책방에서 봤었다. 그런데 그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때는 인간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진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몰랐었기 때문이다. 청문회 스타라는 것 외에는 잘몰랐기도 하지만,, 당시 필자는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었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이 아주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호화요트를 소유했다는 이런 거짓 기사를 필자는 믿었던 것이다. 필자가 기레기들을 증오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2016년 4월 23일 이 책을 다시 발견하고 1주일 동안 4번을 읽었다. 무려 18년만에 다시 읽은 에세이 ‘ 여보 나좀 도와줘’는 왜 노무현이인지, 이 시대가 추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책을 다 읽다 보면, 사람사는 세상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뜨게 되지 않을까.
시간이 될 때 꼭 한 번 읽어 보기를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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