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

대표적 부실공사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원인과 결과

올드코난 2016. 12.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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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4월 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동 산 1번지 와우지구 시민아파트의 한 동(총 5층)이 부실공사로 무너진다. 이를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이라고 부른다. 정리해 본다. (참고 다음백과, 위키백과)

개발독재시대 대표적 부실공사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원인과 결과


1. 와우 아파트 건설 이유

1950년대 후반부터 서울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다. 주거지 부족으로 무허가 건물의 수도 급증하고 이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무허가 건물의 정리를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 시장은 각 구청에 지시하여 무허가 건물 전수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13만 6,650동이 집계되었다. 김현옥 시장은 4만 6,650동을 이른바 양성화라는 이름으로 현지 개량하고, 나머지 9만 동을 시민아파트를 건립하여 아파트에 주민들을 이주시키거나 경기도 광주군(현재의 경기도 성남시)내에 대단지를 조성하여 이주, 정착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1968년 12월 3일, 대대적인 시민아파트 건립 계획이 발표되고, 1969년 1년동안 32개 지구에 406동 1만 5,840가구 분의 아파트를 건립한다.


2. 부실 공사

시민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와우아파트가 건설이 시작된다. 문제는 김현옥 서울시장이 자신의 업적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일부러 잘 보이도록 가파른 산 중턱에 아파트를 지었다는 점과 무면허 건설업자가 참여를 했고 건설 허가를 따내기 위해 쓴 뇌물로 인해 공사자재를 아낀다는 이유로 철근 70개를 넣어야 될 기둥에 고작 5개의 철근을 넣었다고 전한다.

또 공사기간이 너무 짧았는데 1969년 6월 26일 착공해 6개월 만인 12월 26일 준공했다. 날림 공사였던 셈이다. 이 외에도 많은 부실 공사를 한 정황들이 드러났다.


3. 사고 발생 및 피해 현황

1969년 12월 26일 준공되고 만 4개월이 안된 1970년 4월 8일 오전 6시 30,40분 경 아파트 한 동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입주 예정 30가구 가운데 먼저 들어온 15가구 주민 41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33명 사망, 38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무너진 아파트 잔해가 아파트 아래에 있던 판잣집을 덮쳐 판잣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1명이 사망했고,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총 사망자 34명, 부상자 40명)

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와우아파트 다동 뒤의 높이 3m 축대가 다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후 1984년에는 2동 뒤편 와우산 일부가 폭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204호와 205호를 덮쳐 다시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재 와우아파트는 철거되었고 철거 부지는 녹지 공간 와우공원으로 조성되었다.


4. 사고 이후

이 사고로 서울시장 김현옥이 일주일 뒤인 4월 16일 시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관련자들이 구속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전까지 지어진 시민아파트의 안전도를 점검한 결과, 총 대상 405동 중 349동이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해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1971~1977년 동안 시민아파트 가운데 101동이 철거되었고 철거비용이 447동 건립비용에 거의 맞먹는 50억 70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전한다.


5. 사고 의미

서울시에 무허가 주택을 없애고 서민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실행 과정에 있었다.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용, 지나치게 짧은 공사기간, 건설사의 부실공사, 부패한 공무원 등 와우아파트붕괴사고는 한국 부실공사를 대표하는 사고로 개발 독재 당시 한국사회의 전시행정, 부정부패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사고 영향으로 이후 아파트 건설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강화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실공사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았는데 1990년대 발생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대표적이다.


6. 올드코난 생각

부실 공사가 많은 국가의 공통점이 있다. 독재국가라는 사실이다. 건설 능력을 떠나 부실 공사가 자행되는 국가에서는 공사 관련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권력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과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독재자의 재촉이 불도저식 건설을 유도하면서 부실 공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언제 무너졌는가 보다는 만들어진 건축물이 언제 만들었지는 지를 살펴 보면, 그 시기의 정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 처음만들어진 성수대교와 노태우 시절 만들어진 삼풍백화점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들 독재정부(혹은 부패 정치인)는 늘 이런 말을 한다. “경제를 위해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 문제는 안전관련 규제완화가 대부분이고 결국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경제논리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믿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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