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애호박과 오이가 헛갈렸던 홀애비 이야기

올드코난 2017. 7.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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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재미있는 일이 2개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야채를 파는 가게가 몇 개 있는데, 자주 다니는 가게가 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으면 떨이로 팔고는 하는데, 일요일은 조금 일찍 떨이 판매를 합니다. 


저희와 같이 살고 있는 B형이 마침 비도 오고해서 호박 파전을 만들어 먹고 싶다고 저녁 8시가 조금 안되서 애호박 4개를 1000원에 사왔습니다. 그런데.. 애호박에 왠 오이? 애호박이 4개가 아니라 3개였고 오이 한 개가 떡하니 버티고 있더군요. ^^ 미리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던 저와 A가 이걸 보고 웃고 말았습니다.


“성님은 호박과 오이도 구분 못해요?” 

A가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로 B형을 면박주었는데, 다 같이 웃고 말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호박으로 바꾸러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2개면 파전 만드는데 충분했고, 어차피 떨이로 싸게 샀습니다. 더구나 오이로 착각해 가져온 것은 B형이었으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기분좋게 애호박 사왔다 동생들에게 구박 당한 B형이 귀엽고 좋습니다. 어쨌든 간만에 호박 파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애호박과 오이 헛갈리지 마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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