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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노무현의 눈물'을 그립게 만든 서혜림!

올드코난 2010. 12.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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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대물’22(1216) 다시보기(리뷰)

서혜림(고현정), 하도야(권상우), 강태산(차인표), 장세진(이수경), 조배호(박근형), 백성민(이순재)

공성조(이재용), 하봉도(임현식), 김철규(신승환), 김명환(최일화), 손본식(안석환),

두 달 만에 대물 리뷰를 씁니다.

서혜림 당선과정과 탄핵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그림자를 봤기 때문입니다.

 

대물,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을 그립게 만든 서혜림!

 

26부작 '드라마 대물'이 22회까지 방영이 되었습니다.

초반 4회 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이후 감독과 작가 교체로 졸작이 되어 버린 대물에 실망감이 커서 대물을 시청하면서도 리뷰를 쓰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아 그 동안 글도 쓰지 않고 그다지 감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21회와 22회는 비록 서혜림이 여자 대통령으로 분했지만 분명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너무도 유사해서 마음 한 켠이 짠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주 대물에서 보여준 서혜림 당선과정과 대통령 탄핵발의안은 정말 의미심장했습니다. 그 동안 대물을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그리고 현 정부 찬양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한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켜 주었다고 저는 봤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의 배신이 오히려 당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 겁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민동포 대표가 선거 바로 하루전 강태산 지지로 돌아선 일은 바로 그 일을 비꼰 겁니다.

아마 정몽준 의원의 가슴이 뜨끔했을 겁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발의안은 당시 민주당 한나라당 모두의 작품이었고 그 후 폭풍으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당시 열린우리당에게 몰표를 주었었습니다.

결국 탄핵발의안을 표결에 부쳤던 정치인들은 오히려 타격을 입었고 반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게는 정치적 힘을 얻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서혜림 대통령 탄핵 발의안을 내 놓은 강태산은 이 일로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겁니다. 이제 4회분이 남은 大物(대물)에서 강태산이 退物(퇴물)이 되어 버리는 결말은 누구나 예측을 하고 있었고 그것을 암시한 것이 바로 이번 주 탄핵 발의안입니다.

 


잠시 서혜림과 비교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 역시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였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당선시키기 위해 나름 뛰어다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임기 중에는 일 못한다고, 나라 시끄럽게 한다고 정말 많은 비난을 쏟았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그 분이 가던 길은 원칙 그 자체였지만 그때는 잘 이해를 못했던 겁니다.

특히 언론이 노무현 깎아 내리기에 편승해 덩달아 그 분을 비난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분이 퇴임하시고 돌아 가신 지금에서야 그분의 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偉人(위인)은 사후(死後)에 평가를 받는다는 말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새삼 깨닫습니다.

그 분의 죽음은 저에게 안타까움과 존경 받아야 할 분을 비난했다는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가끔 노무현 대통령을 대중의 인기에 기댄 사람이라 낮게 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모르거나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법과 원칙을 우습게 여기던 힘있는 자들이 그 분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인기를 위해서 국민을 들먹이는 정치인과는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그 분의 삶은 진심으로 약자인 국민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청렴하고 곧은 심성을 가진 최고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왕처럼 살고 있는 전두환, 탈세 병역면제 등 비난 받을 짓을 하면서도 장관, 국회의원 노릇 하는 자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분입니다.

 

이번 주 대물 서혜림은 바로 노무현의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에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절대 굴욕이 아닙니다.

오히려 병사들이 산화(자결)하기를 바라는 자들이야 말로 비열한 자들입니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병사들의 희생을 원하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서혜림의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용기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까지는 실망 그 자체였다면, 종영이 다가 오는 지금은 다시금 칭찬을 해 주고 싶은 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진작에 그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시청률도 훨씬 더 올랐을 것이고 특히 대다수 시청자(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을 겁니다. 물론 높은 양반들은 불편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불편함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통쾌함이 된다는 것을 대물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4회 유종의 미(有終之美)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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