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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재크 - 전설적인 런던의 살인마

올드코난 2010. 6. 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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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미스테리 칼잡이 재크
(
전설적인 런던의 살인마)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조그만 이 사나이는 다섯 번이나 밤안개가 자욱한 런던의 동부지구 화이트 채플에 나타났다. 다섯번 그는 거리의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여자가 죽어갔다. 여자는 살인마 재크의 특유의 수법으로 난도질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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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사나이는 누구였을까? 수십 명의 아마추어 탐정, 직업적 탐정들이 여러가지로 추리를 해보았지만 아무도 수수께끼를 결정적으로 풀지는 못했다. 그의 잔인한 범죄는 범행후 근 1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

빅토리아시대에는 런던의 이스트엔드는 영국의 얼굴에 돋아난 곪은 상처였다. 악취가 풍기는 거리의 양쪽에는 누추한 집들이 옹기종기 붐비고 있었다
.

밤이 되면 골목길, 공터, 모퉁이들은 창문 밖으로 비치는 촛불이 미치지 못해 깜깜한 동굴이나 다름없었다. 오막살이 집안에서는 과밀하게 들어찬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장소를 더 차지하려고 아우성이었다. 집 밖에서는 남자, 어린애 할 것 없이 거리에서 비참한 밥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범죄를 밥먹듯 일삼기도 했다. 유일한 위안은 몇 페니를 주고 진 한병을 사가지고 곤드레가 되어 만사를 잊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매춘 이외에는 살아갈 길이 달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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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난과 비참의 도가니 속으로 칼잡이 재크가 발을 들여놓았다. 1888년 가을의 일이었다. 그와 더불어 공포와 동요가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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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 앤 니콜스는 한물간 여자였다. 나이 42세로 남자의 눈을 끌 만한 매력은 모두 잃어버린 처지였다. 그날 밤은 싸구려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데 필요한 4페니조차 없었다. 동전 몇 푼은 이미 진을 사마시는데 써버린 터였다. 그래서 빅스 로우라는 좁은 골목길에서 조그만 사나이가 접근해 왔을때도 매리는 이제 발을 뻗고 편안히 하룻밤을 잘 수 있는 기회가 오는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남자가 어둠속으로 유인했을때도 별로 놀라자 않았다. m 떨어진 곳에 동행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늦었다. 칼잡이 재크는 뒤로 돌아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선 여인의 목을 땄다. 1888 8 31일 금요일 이른 아침, 트럭 운전사가 난도질당한 여인의 시체를 발견했다. 칼잡이 재크의 공포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었다
.

그는 정확히 일주일을 기다린 후에 두번째 살인을 했다. 희생자는 다른 희생자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매춘부였다. 47세 된 애니 챕먼이 두번째 희생자였다. 다크애니로 알려져 있던 이 매춘부는 살인마 재크에게 살해되었을때 폐결핵으로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이 여자의 시체는 핸버리가 29번지에 있는 뒷마당에서 발견되었다. 시체 발치에는 죽은 여자의 반지와 얼마 안되는 동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여자는 배를 난도질당해 내장이 송두리째 나와 있었다
.

이제 화이트채플에는 별의별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살인마는 검정색의 조그마한 쌈지에 칼을 넣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한 쌈지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히스테리상태에 있는 군중들이 그를 추격하여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잘못 체포한 용의자만 해도 수십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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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칼잡이 재크는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검사관들이 추측할 수 있었던 것은 범인이 왼손잡이라는 것과 약간의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살인이 '능숙하게 그리고 매우 솜씨 있게' 자행 되었다고 시체를 검시한 한 외과의사는 말했다.

 

♣단 하나의 단서

9
30일 밤, 칼잡이 재크는 또 두사람의 여자를 살해했다. 그리고 그의 끔찍스러운 살인경력에서 유일한 직접적인 단서라고 할 만한 것을 남겼다. 롱 리즈 스트라이드라는 여자는 버너가 40번지 뒷골목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을때, 목에서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장 처참하게 난도질당한 케이트 에도우스의 시체는 걸어서 몇 분 안에 갈 수 있는 마이터 광장에서 발견되었다
.

토막난 케이트의 시체에서 어떤 건물 현관으로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거기에는 백묵으로 갈겨 쓴 다음과 같은 낙서가 있었다. '유태인은 까닭없이 욕을 먹어야 할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은 칼잡이 재크가 자기를 박해하는 사회에 복수하러 나선 유태인이라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그는 자신이 직접 사형 집행관으로 나선 미친 심판관이었을까? 그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이 메세지는 극히 중요한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낙서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다. 런던경시청장 찰스 위렌경은 낙서를 지워버리라고 명령했는데 이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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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연쇄살인으로 전 런던시가 공포로 사로잡히게 되었다. 칼잡이 재크는 머리가 돈 의사라는 둥, 폴란드 출신의 미치광이라는 둥, 러시아 황제의 비밀 공작원이 영국 경찰의 위신을 떨어뜨리기위해 하는 짓이라는 둥, 런던시의 악덕을 증오하는 청교도의 소행이라는 둥, 칼잡이 재크는 남자가 아니라 매춘부를 증오하는 머리가 돈 산파라는 둥, 갖가지 소문이 나 돌았다. 그러나 아무도 칼잡이 재크의 정체는 몰랐다. 11 9, 그는 또 살인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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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의 매리 켈리의 생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살인마 자신을 제외하고는 조지 허친슨이라는 행인이었다. 매리는 조지에게 밀러스 코트 13번지에 있는 자기의 조그만 방의 방세를 낼 돈을 도와달라고 치근거렸다. 그러다가 깔끔한 콧수염을 달고 사냥 모자를 쓴, 말쑥한 옷차림의 조그만 사나이를 따라가면서 말을 붙이는 것을 허친슨은 지켜 보았다. 이튿날 아침, 비좁은 자기 방에서 팔다리가 절단된 그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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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는 칼잡이 재크의 마지막 희생자였다. 살인마는 그 후로 소름끼치는 살인을 하지 않았다. 형사들은 범행 후 계속 그를 추적했으나 결정적인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조서는 런던경시청에 깊숙히 보관되어 있으며 1992년까지는 발표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발표된다 할지라도 구구한 억측을 기록해 놓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칼잡이 재크는 단서를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을 할 때마다 그는 화이트채플의 그 들끓는 사람 물결 속으로 종적을 감추곤 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그가 가난한 사람이었다면 그 잔인무도한 외과 수술(?)을 행하는데 필요한 의학지식을 어디서 습득했을까? 만약에 부자였다면 가난에 찌든 이스트엔드에서 어떻게 남의 눈에 뜨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당시의 외과의사들의 추정으로는 그가 그러한 끔찍한 외과수술과 같은 범행을 하는 데는 적어도 한 시간은 걸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사람의 눈에 뜨이지 않고 그 짓을 할수 있었을까? 이러한 수수께끼들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풀리지 않는 의혹

칼잡이 재크의 정체에 관한 가장 그럴듯한 의견은 작가이며 방송인이었던 다니엘 파슨이 제시한 의견인 듯 하다. 그는 조사의 기초를 멜빌 맥내프턴경의 노트에 두고 있다. 맥내프턴은 연쇄살인사건 이듬해에 러던경시청에 들어가 1903년에 범죄수사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의 노트에 의하면 경찰은 3명의 용의자에게 수사를 집중하고 있었다. 즉 마이클 오스트로그라는 살인 경력이 있는 러시아인 의사, 코스만스키라는 여자를 미워하는 폴란드계 유태인, 그리고 몬테규 존 드루이트라는 타락한 변호사가 그들이었다. 맥내프턴에 의하면 경찰은 결국 드루이트를 살인범으로 단정했다고 한다
.

파슨도 다년간 드루이트의 가족을 조사한 후, 이 결론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드루이트의 가족들도 그를 칼잡이 재크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또 파슨에 의하면, 그의 사촌 라이어넬 드루이트는 가장 먼 살인현장에서도 걸어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화이트채플 마이노리스에 외과병원을 차려놓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드루이트의 어머니는 정신병자였으며 드루이트도 자기가 발광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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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트는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는 최후희 살인이 있은 얼마 후 행방을 감추었다. 7주일 후인 1888 12 31일 그의 시체가 템스강 물위에 떠 있었다. 자살했을까? 아니면 그 역시 살인자의 제물이 된 것일까? 만약 드루이트가 진짜 화이트채플의 살인마였다면 그것은 마땅한 인과응보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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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은 오직 칼잡이 재크 자신뿐이다. 그러나 살인마 재크가 누구였건 그의 무시무시한 비밀은 영원히 어둠속에 파묻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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