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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의 꿈은 국민? 아니 SBS의 꿈이 돼버리다.

올드코난 2010. 6. 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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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의 꿈은 국민? 아니 SBS의 꿈이 돼버리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어제 개막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아니 재미있어야 했다.

근데 정말 뭐라고 할까 뭔가 빠진, 김이 샌 경기가 되었다.

바로 중계해설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김병지 골키퍼를 선수시절 좋아했지만 역시 해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 개막식과 개막전을 보기 위해 정말 많은 국민들이 TV앞에서 기다렸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개막식도 뭔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물론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 2010년 남아공 첫 번째 경기인 개막전마저 SBS는 흥을 떨어뜨렸다.
사실 같은 시간대에 청춘불패와 시간이 겹쳐 많이 망설였는데, 결국 채널을 돌려 청춘불패를 봤다.
덕택에 써니와 유리, 현아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SBS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청춘불패가 끝나고 채널을 SBS로 돌렸더니 마침 후반전 11분 된 상황이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멕시코는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는다. 경기는 재미있었다.

근데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망친 것은 중계를 하는 SBS해설자들이었다.

어떤 스포츠 경기든지 경기장에서 관람을 하지 않는 이상은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게 된다.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 운영의 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것은 해설자의 멋있는 해설솜씨에 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감 있는 설명과 축구지식, 그리고 말솜씨를 갖춘 해설자가 경기를 해설하면 설령 경기는 졸전으로 끝났어도 재미 없는 부분을 어는 정도 메꿀 수 있는 여지가 된다.

반면 어제 남아공과 멕시코전처럼 후반전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상황을 해설자들이 미숙하게 진행했을 때 해설자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행히 우리나라 출전경기는 차범근 감독이 해설을 맡는다.

차범근 감독의 해설솜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확실히 실력을 발휘했고, 이번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그의 입에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다.

다시 말해, SBS에서 차범근 감독 외에는 능력 있는 해설위원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말 우려했던 일이 바로 이것이다.

월드컵은 우리나라 대한민국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한국경기만을 볼 생각으로 월드컵을 기다렸다면 축구팬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최고 기량을 갖춘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결전을 벌이는 현장이 바로 월드컵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16강 진입에 실패한다면 SBS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병지 선수가 해설을 할까, 아님 차범근 감독이 계속 해설을 할 까?

차감독에게 해설료로 10억을 지급했다고 한다. 그 액수가 크다고 말하지 않겠다.

내가 화가 나는 것은 SBS의 독점중계에 대한 폐단이 계속 나오고 그것이 월드컵의 재미와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SBS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월드컵 중계 독점권을 따내기 위해 욕먹을 짓은 다했다. 아직 방송사들과 소송 중인 상황에서 법률상의 책임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도덕적으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월드컵 개막전처럼 무성의한 태도를 계속해서 보인다면, SBS는 매우 큰 비판과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축구경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대다수 축구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계를 맡은 방송사의 책임이다. 지금처럼 한국전외의 경기에 무심한 태도를 SBS가 계속해서 보인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이 만일 실패로 돌아간다면, 대다수 시청자들은 더이상 월드컵 축구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리되면 SBS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래서 SBS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나라 16강 진출은 결국 국민의 염원이 아닌 SBS의 염원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SBS에 화가 나는 것이다.


오늘 드디어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첫 경기가 열린다
.

비가 많이 와 서울광장 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볼 생각이다.

차범근 감독의 해설을 기대하고 , 우리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다시 한 번 SBS에 충고한다. 우리나라 경기만 보게 만들지 마라.

다른 국가의 경기도 볼 수 있게끔 성의 있게 중계를 해라.

반쪽자리 월드컵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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