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좋은 친구들(Goodfellas)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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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Goodfellas)

    
"
다채로운 록 선율로 채색해 준 마피아 거물의 애조 띤 성장사"

 

   제작:90, 미국

  감독:마틴 스콜세즈

  음악:마틴 스콜세즈

  출연:로버트 드니로, 레이 리오타, 조 페시, 로레인 브라코

 
"
음악도 전문가를 머쓱하게 할 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고

있는 장본인이 마틴 스콜세즈 감독.

  그는 이런 시류의 시샘을 입증하려는 듯이 이 영화에서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로큰롤 히트 송을 죽 나열해서 들려 주고 있다.

  브룩클린에서 자란 이태리계 미국인 소년이 암흑가의 거물이 되겠다는 꿈을 성취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서막을 알리는 노래는 지난 56 4월 빌보드 16위까지 올랐던

토니 베네트의 'From The Candy Store On The Corner To The Chapel On The

Hill'. 그는 찰리 채플린의 36년작 무성 영화에서 'Smile'을 삽입한 것을 비롯해 43

프레드 아스테어 주연의 뮤지컬 '스카이 더 리미트 The Sky`s The Limit'에서는 'One

For My Baby', 진 켈리 주연의 뮤지컬 '아가씨들 Les Girls'에서는 'Ca, C`est

L`amour', 메리 마틴이 주역을 맡은 부로드 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Climb Ev`ry Mountain', 60년 역시 브로드웨이 뮤지컬 '꿀맛 A Taste Of

Honey'에서는 'A Taste Of Honey', 65년 할리우드 멜로 드라마의 선두주자로 기록된

'샌드 파이퍼 The Sandpiper' 중 테마곡 'The Shadow Of Your Smile'을 각각 수록해

그 어떤 이들보다도 영화음악과 인연이 깊은 가수였다.

  극 중 라스트를 장식하고 있는 곡은 에릭 크랩튼이 18번으로 꼽는 'Layla'.

곡은 에릭이 70 5월 결성한 데릭 앤 도미노스에서 활동할 당시 발표했다. 사랑하는

여인인 패티 보이드가 자신을 버리고 음악 동료인 비틀즈 그룹의 조지 해리슨의

아내가 되자 실연의 고통을 삭이며 만들었다는 사연 깊은 노래. 발표 당시에는 신통치

않은 반응으로 에릭은 깊은 실망에 빠져 가수 생활 은퇴까지도 고려했다고 하는데 2

뒤 재발매된 끝에 빅히트를 기록, 그가 노래 일선으로 다시 나서는 용기를 주었던

곡절 많은 노래다. 이 곡은 92년 뮤직 비디오 전문 채널인 M_TV가 마련한

언플러그드 콘서트에서 심금을 울리는 통기타를 가미해 불러 주어 다시 사랑을 얻는

성원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는 모두 43곡이 눈깜짝할 사이에 흘러나오는데 사운드

트랙에서는 정선된 12곡만 수록됐다.

  이들 곡은 극 중 주인공이 평범한 소년에서 주먹계를 좌지우지하는 암흑가 거물로

변화되는 과정에 맞춰 사용되고 있다. 믹 재거가 자신의 특기인 메기 같은 큰 입을

한껏 벌리고 부르는 명곡 3곡과 비틀즈 그룹에서 솔로로 독립한 조지 해리슨, 여기에

그룹 더 후 The Who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팝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주인공이 암흑가 조직으로부터 살아나기 위해 태평스럽게 동료를 경찰에 팔아 버리고

"나는 나 자신만의 생을 살아갈 것이다."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라스트 장면에서는

시드 비셔스가 불러 주는 'My Way'가 흐르면서 파란만장한 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정말로 머리를 짜내고 짜낸 선곡이라는 연출자의 고뇌가 금방 손에 닿을 것

같다."는 것이 음반 전문가들의 사운드 트랙 평.

  주인공이 소년 시절부터 사사건건 레이 리오타에게 반항하는 데 이때 그의 반발심을

드러내 주는 곡이 57 6월 빌보드 12위까지 진입한 'Stardust'. 이 노래는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여자 친구가 이제는 남의 아내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작사가 호키

카마이클이 밤하늘을 보고 그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다는 사연을 갖고

있다. 작사가의 친구인 스튜워트 고렐리는 "가사의 느낌이 흡사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 같다."고 해서 'Stardust'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이 곡은 영화음악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빅터 영에 의해 연주곡으로 발표된 뒤 빙 크로스비, 냇 킹 콜, 사라

, 프랭크 시나트라, 자니 마티스 등 일급 가수들이 단골로 취입하는 애창곡이 됐다.

미국의 교양 전문잡지의 대명사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지로부터 65년 영화 '고엽'

주제가로 쓰인 'Autumn Leaves'와 함께 가사가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추천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서서히 암흑가의 거물로 성장해 가는 로버트 드 니로의 심리 묘사를 보여 주는

장면에서는 크림이 68 1월 빌보드 5위에 올려 놓은 'Sunshine Of Your Love'

흐르는데 긴장감을 높여 주는 화면과 절묘한 타이밍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릭 크랩튼의 'Lalya'는 극중 등장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쳐 줄 때 나오는

노래. 곡 후반의 피아노 부분을 생략하고 노래만 발췌해 쓴 것은 연출자가 "음악은

영상의 존재를 침해하지 않는 조연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음악

사용관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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