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작품해설

프랭키와 쟈니

(Frankie And Johnny)

    
"피아노 곡조로 표현해 준 상처받은 중년 남녀의 은은한 연애 이야기"

 

  제작:91년, 미국

  감독:게리 마샬

  음악:마빈 햄리쉬

  출연:알 파치노, 미셀 파이퍼, 헥토르 엘리존도, 나도 레인, 케이트 넬리간, 제인

모리스, 그레그 루이스

  음악을 담당한 마빈 햄리쉬는 뉴욕 태생으로 만 7세 때 이미 명문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한 천재 작곡가이다. 그는 리허설 피아니스트로 프로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무대 음악 총감독으로 옮긴다. 그리고 버트 랭카스터가 주연한 '수영하는

사람'(68)으로 영화음악계에 입문한다. 73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의 '추억'에서

테마곡인 'The Way We Were'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획득해 막강한 실력꾼임을

증명한 뒤 곧이어 '스팅'(73)으로 편곡, 주제가상 등 3개 부분의 음악상을 독점하고

그래미상 중 최우수 팝 연주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는 80년대에

들어서도 메릴 스트립 주연의 '소피의 선택'(82),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87) 등의

음악을 맡아 정력적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음악계의 대가 중의 한 명이다.

무대극 '코러스 라인'(85)을 작곡해 브로드웨이까지 영역을 넓힌 것으로 더욱 유명세를

치렀다.

  우선 프랭키가 걷고 있는 대로에서 흑인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을 때

배경곡으로 틀어 주는 노래가 그룹 더 리듬이 불러 주는 'Slang Yo Sang'이다.

  레스토랑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쟈니가 휴식 시간에 가게 뒤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영화의 타이틀곡인 'Frankie And

Johonny'이다.

  수감생활을 끝내고 나온 프랭키와 구타 남편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쟈니가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의기투합해 함께 파티장으로 가는 장면에서는 골든 이어링이

83년 4월 히트시켰던 'Devil Made Me Do It'이 배경에 깔린다. 네덜란드 출신의 4인조

록 그룹인 골든 이어링 Golden Earring은 미국 팝시장에서 유럽 출신 가수들의 진가를

과시했던 팀 중의 하나로 이 영화의 삽입곡 외에도 'Twilight Zone'을 82년 11월

빌보드 10위에 랭크시킨 것을 비롯해 'Radar Love', 'Candy`s Going Bad', 'When The

Lady Smiles'를 연속 히트작으로 만들면서 80년대 전반 팝계의 주목받는 그룹으로

성과를 높였다.

  쟈니가 프랭키와 함께 꽃집에 가는 장면에서는 마빈 햄리쉬 작곡의 아름다운

피아노곡 'Flower Market'이 흐르는데, 이 곡은 중년 남녀들의 정겨운 로맨스를

푸근하게 이끌어 주고 있다.

  드디어 전남편에 대한 악몽으로 남성 혐오증에 빠졌던 쟈니가 프랭키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듣는 사람을 최면에 빠지게 하듯

나른한 목소리가 매력인 리키 리 존스의 'It Must Be Love'가 흐른다. 54년 시카고

태생인 리키 리 존스는 팝과 재즈를 접목시킨 독특한 스타일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여가수. 79년 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우연히 만난 죽마고우

척 E. 와이즈라는 친구를 만나고 난 뒤의 기쁜 심정을 가사에 담아 노래한 'Chuck E`s

In Love'가 히트 차트 4위에 오르면서 이 해 빌보드 최우수 신인 가수상을 획득해

최고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이어 쟈니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다시 듣고 싶다고 말하는 곡은 드뷔시의

'월광'인데 마빈 햄리쉬가 피아노 곡으로 멋지게 편곡해 들려 주고 있다.

  쟈니 일행이 볼링을 치고 있는 장면에서 흐르는 곡은 B_52`s가 89년 히트시킨 'Love

Shack'로 이 곡은 사운드 트랙에서는 누락됐다.

  원작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테렌스 맥낼리의 '프랭키와 쟈니의

달빛 이야기 Frankie And Johnny In The Clair De Lune'.

 (글:이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