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수필 일상

미국인 왈, 한국 사람은 미개인이 아니라 너무 착한게 문제.

올드코난 2014. 5. 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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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전] 이번 세월호 참사에 제가 잘 아는 형님의 아드님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형님과의 인연은 10년 정도 되는데, 처음에는 일 때문에 만난 사이였습니다. 이때 같은 회사에 다녔던 후배와 미국인 C가 있습니다.

꽤 오랜동안 친분있는 C는 내 후배와는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고, 무역관련 때문에 한국에 수시로 방문합니다. C가 이틀전 형님 가족을 위문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어제  C와 후배와 같이 넷이서 한 잔했습니다.

 

한국을 잘아는 미국인이 말하는 한국 사람은 미개인이 아니라 너무 착해서 당하고 사는 사람들. 그래서 울거나 욕 밖에 못하는 사람들.

 

C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 줄 필요도 없이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말도 잘 하는데다가 미국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어 지고 있어서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압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무능은 이미 미국에서도 충분히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한 잔 하던 후배가 해경과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몽준 아들 표현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개해서 이런 놈들이 큰소리 치고 산다고 한 마디 하자, C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너무 착해, 너무 착해서 당하는 거야, 미개한 사람은 절대 아니야. 얼마나 똑똑한 민족인데”

 

C는 그냥 예의상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을 신중하게 하되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한국말이 조금 서툴지만, 그의 말은 충분히 전달력이 있고, 솔직함이 있습니다.

 

C는 여러 나라를 다녀본 사람입니다.

나이도 저와 비슷한 40대 후반으로 주로 아시아 나라들을 많이 다녀봤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겪어 봤습니다.

 

그런 그가 늘 안타까워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책한다고 합니다. 뻔뻔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서민들이라고 하는게 좋을 듯 하네요)들은 대부분 다른 누가 힘들어 하면 같이 아파하는 선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C는 한국 사람들이 좀 나빠졌으면 (악해 졌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너무 착해서 당하기만 하고 그래서 화가 난 한국 사람들은 분노를 하면서도 어쩔수가 없어서 욕을 가장 많이 하는 민족이라고 하며 가볍게 웃더군요.

그리고 웃음은 적고 눈물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C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에서 죽은 내 조카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고, 죄 없는 국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습니다.

 

C의 말대로 한국사람은 너무 착합니다.

너무 많이 참고 살아서 욕만 늘었습니다.

힘이 없어 늘 당하고 눈물만 흘리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을 잘 아는 미국인이 말하는 한국인의 모습입니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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