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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詩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피닐니리.
여인
눈여겨 낯익은 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직한 사나이와 함께 나란히
아가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무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모습 걸음걸이 하며
몸맵시 틀림없는 저... 누구라 할까...
어쩌면 엷은 혀 끝에 맴도는 이름이요!
어쩌면 아슬아슬 눈 감길 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옛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 보지?
아니 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 버렸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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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하운 (1919 - 1975)
함남 함주 출생. 본명은 태영. 나병의 재발로 월남하여 한때 방랑생활을 했다. 나병의 병고에서 오는 저주와 비통을 읊어 문단의 주목을 끌었으며, 시집으로는 <보리피리> <한하운 시선집> 자작시해설 <황토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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