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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상식 - 유언 비어

올드코난 2010. 6. 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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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비어

 

중국 한나라에 때 두영이라는 뛰어난 장수가 있었어요.

두영은 이웃 나라의 침략을 물리치는 등 나라에 많은 공을 세웠어요.

래서 황제인 경제는 그를 몹시 아끼고 사랑했어요. 당연히 두영은 벼슬도

높고 권세도 강했지요.

그러나 경제의 뒤를 이어 무제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사정이 달라졌어

. 전분이라는 왕족이 세력을 키워 두영과 힘겨루기에 나선 거지요. 두영

의 세력이 차츰 기울기 시작했어요.

"이제 두영은 끈 떨어진 두레박 신세야. 그처럼 신임하던 경제가 없으니

말야. 이젠 전분이란 사람이 실세로 등장했다며?"

", 나도 그 소문 들었어. 앞으론 그분한테 잘 보여야 해. 그래야 출세

에 지장이 없을 거야."

모두들 이렇게 수군대며 전분의 환심을 사려고 야를 썼어요.

하지만 관부라는 장군만은 두영과의 의리를 지켰어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더니.... 세상 인심이 참으로 고약하군. 난 두영

장군과의 의리를 절대 배반하지 않을 거야.'

어느 날, 관부 장군이 연나라 공주와 결혼을 올릴 때 공교롭게도 전분과

두영이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어요.

술이 얼큰해진 전분이 거만하게 말했어요.

"요즘 어떤 사람을 일컬어 끈 떨어진 두레박이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놀려 대는데 누굴 두고 하는 말인지 아시오?"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사람들은 모두들 숨을 죽였어요. 이 때 전

분이 교만하게 웃으며 말을 계속했어요.

"그게 누군고 하니.... 바로 저기 앉은 두영이라는 늙은이를 두고 하는 말

이오.... 껄껄껄."

두영은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었지만 꾹 참았어요. 그러나 옆에서 이를

지켜 본 관부 장군이 전분을 꾸짖었어요.

"아니, 그 무슨 무례한 말이오? 옛말에 아무리 권세가 높아도 십년을 가

지 못한다고 했소. 그렇게 자기의 권세만 믿고 오만을 부리다가 언젠가 큰

화를 당할 것이오."

결국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관부와 두영 두 장군은 옥에 갇히고 말았어

. 다만, 두영 장군은 지난날 반란군을 평정한 공적을 이유로 무제가 곧

석방해 주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전분은 다시 무서운 음모를 꾸몄어요.

'.... 이번 기회에 두영을 아예 없애 버려야지.'

다음 날 온 마을에는 두영이 옥중에서 무제를 욕하고 비난했다는 유언

비어가 쫙 퍼졌어요. 이는 전분이 두영을 모함하기 위해 퍼드린 거짓 소문

이었어요. 그 거짓 소문은 무제의 귀에도 들어가 결국 두영은 처형당하고

말았어요.

이 일을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에는 이 같은 '유언 비어'로 무제

는 나라에 많은 공을 세운 훌륭한 장군을 죽였다고 써 놓았어요.

'유언 비어'란 이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헛소문을 말해요. 요즘에

도 선거 때만 되면 원인 불명의 유언 비어들이 수없이 퍼져 후보자들을 괴

롭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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