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자료

부모가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상식 - 홍일점

올드코난 2010. 6. 2. 23:28
반응형

홍일점

 

"이렇게 해야 돼!"

"아냐, 틀렸어. 저렇게 해야 돼!"

투덜이네 집에는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했어요. 투덜이를 비롯하여 심

술이, 왈자, 한심이, 촉새 이렇게 다섯 명이 지역의 문화 유적을 조사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학교 과제물을 하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한창 토론에 열중해 있을 때, 투덜이네 엄마가 과일을 쟁반 가득 가지고

들어왔어요.

"야호, 내가 좋아하는 수박이다!"

토론할 땐 한눈을 팔고 있던 한심이가 눈이 번쩍 뜨이는지 제일 먼저 달

려들었어요. 곧 이어 다른 아이들도 몰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어요.

투덜이네 엄마는 옆에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쳐다보았어

. 쟁반에 가득하던 수박은 순식간에 바닥이 났어요.

"..., 끄윽. 정말 잘 먹었다!"

"어머니, 잘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인사를 하자 투덜이네 엄마는 매우 흐뭇한 표정이었어요.

"그래, 너희들이 잘 먹으니 보기 좋구나. 그런데 이제 보니 왈자가 홍일

점이구나.... 호호호."

투덜이네 엄마가 쟁반을 들고 방을 나가자 왈자가 말했어요.

"얘들아, 투덜이네 어머니가 나더러 홍일점이라 그러셨지? 근데 그게 무

슨 말이야?"

"글쎄, 홍길동은 들어 봤지만 홍일점이란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

"홍길동 사촌 동생쯤 되는 모양이지, ."

"이런 멍청이들! 그것도 모르니?"

이 때를 놓칠세라 촉새가 끼여들어 아는 척을 했어요. 아이들의 눈동자

가 일제히 촉새에게 쏠렸어요.

"그건 말야.... 뭐냐 하면.... 그러니까 그게.... 에이, 나도 몰라!"

"어이그,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촉새처럼 나서긴...."

'홍일점'이란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왕안석의 시에서 나온 말이에요.

안석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석류꽃을 보고 이런 시를 지었어요.

 

온통 푸른 빛으로 가득 찬 곳에

'한 떨기 붉은 꽃'이 피었으니

이런 봄의 풍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로다.

 

이 시는 온통 푸른 잎 가운데 석류꽃 한 송이가 붉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지요.

여기서 '한 떨기 붉은 꽃' '홍일점'인데, 오늘날에는 많은 남자들 사이

에 유독 한 사람의 여자가 끼여 있음을 뜻하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