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사모님 문희경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자였다. [복면가왕 사모님은 쇼핑중 정체 문희경]

2015.6.28.(일) MBC 일밤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13회 7대 복면가왕 1라운드 네번째 대결 사모님은 쇼핑중 vs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 대결은 이날 가장 좋은 무대였다. 여 대 여의 대결이었고 대결 곡명은 한영애의 누구 없소였다. 경연 결과 62대 37로 낭만자객의 승리를 거두었고, 사모님의 정체는 문희경이었다.

복면가왕 사모님은 쇼핑중 정체 문희경, 알고보니 1987년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자였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수가 되고 싶어서 바쳤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어요. 다시 노래할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노래를 너무 오랫동안 안했지만 또 다른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상대가수와 멋지게 듀엣 무대를 장식하자. 그게 저의 목표였어요. 즐겁고 재미있게.” - 문희옥 인터뷰

1987년 강변가요제 당시 문희경이 부른 노래는 ‘그리움은 빗물처럼’이었다. 이 곡이 발표되고 분명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도 불리어지는 노래는 동상 수상곡인 밴드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이다. 강렬한 락곡에 당시 젊은이는 물론 지금도 락 음악을 하는 밴드들에게는 한번은 불러봐야 하는 락의 역사같은 곡이다. 반면, 문희경의 ‘그리움은 빗물처럼’이 얼마안가 조용히 사라졌다.

여기에는 시대적 배경도 있다.

1987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였다. 6.29 선언이후 대통령직선제로 바뀐 당시의 시대상은 민주주의 요구와 대통령선거가 최대 관심이었다.

이러한 때에 젊은이들이 문희경의 ‘그리움은 빗물처럼’같은 노래 보다는 아침이슬 같은 민중가요,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같은 강렬한 노래를 더 듣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시기를 잘못만난 문희경은 그렇게 조용히 묻혔던 것이다. 

이후 90년대 중반 배우로 데뷔를 했지만, 문희경이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중년이 되어서야 인기배우가 된 문희경이 유독 아쉬웠던 것은 원래 가수의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아쉬움과 한을 이번 복면가왕 출연으로 풀게되었다.

1987년 강변가요제는 내가 학창시절에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를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당시 내 또래 청년들 대부분이 그랬었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문희경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기억하는 문희경은 2010년 자이언트에서 이덕화의 부인역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부터였다. (평소 드라마를 잘 안 본 탓도 있다.)

아마 문희경의 젊은 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문희경은 1965년 8월 28일 생이니 이제 한국나이로는 51세다.

중년을 넘기고 노년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되었다.

이런 나이에 여전히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부러움도 느낀다. 

꿈을 잃어가고 있거나, 잊어 버릴 나이에 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요즘 많이 느끼고는 한다. 꿈과 열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문희경은 정말 아름다운 배우가 아닐지.

문희경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줄인다.

글 작성/편집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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