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 있다. 임페리얼 크루즈 - 대한제국 침탈 비밀외교 100일의 기록 (제임스 브래들리 지음/송정애 옮김)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안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그냥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차후 여건이 되면 구입까지할 생각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1900년을 전후로 당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중심으로 아시아를 대하던 미국의 시각과 생각, 위선을 비판했다.
“일본이 미국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다면, 미국은 일본의 대한제국 강점을 묵인하겠다.”
책의 홍보문구가 이 책의 가장 큰 주제이며 루스벨트 대통령의 속마음이었다. 루스벨트가 미국인들에게는 인기있는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절대 호의적으로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이 책에는 한일합방 이전 고종 황제 시절 미국이 조선과 일본을 어떻게 대했으며, 어떻게 아시아를 침탈해갔는지 그 초기 과정에 대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미국을 형님국가라며 미국에게 구애를 했던 고종의 어리석음은 외교를 몰랐고, 국제 정세를 몰랐기때문이었다. 미국은 한국의 가족도 친구도 아니었다. 당시 미국인에게 한국은 야만하고 미개한 민족이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였던 루스벨트의 생각이며 대다수 미국 백인들의 진짜 속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미국을 한국의 최우방국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필요했을때의 일이다. 미군은 한국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을 지배하기 위해 한국에 미군을 주둔할 필요가 있어 주둔하고 있을 뿐이다. 이게 현실이다.
미국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왜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보기를 추천한다. 소장가치도 높다. 나 역시 형편이 되면 반드시 사서 또 보고 볼 생각이다.
[참고:저자 제임스 브래들리]
1954년에 태어나 역사를 소재로 한 넌픽션 작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로 태평양 이오지마 섬의 스리바시산정에 성조기를 게양한 생존 미해병대원 가운데 한 명이 그의 부친이었다. 그가 쓴 태평양전쟁을 소재로 한 넌픽션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 2000)에는 이런 배경이 있던 것이다. 현재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플라이보이스(Flyboys, 2003)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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