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서평

한국사 도서 추천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저자 박은봉)

올드코난 2017. 3.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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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와 관심이 많아서인지 역사 관련 서적에 자꾸 손이 간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알고 있는게 얼마나 많은지 고민을 하게 한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저자 박은봉)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잘못된 한국사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나온 책이다. 왜 우리가 왜곡된 역사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면 대체적으로 역사소설, TV사극, 식민사관, 독재권력 등에 의해 잘못 알려졌다고 저자 박은봉은 지적한다. 책에는 고조선에서부터 베트남 파병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사람들에게 받았던 수많은 질문들 중에서 가려 뽑은 44가지 오류를 바로 잡았는데, 제목들만을 뽑아 보면.


1. 어원에 관한 잘못된 상식: 고조선의 ‘고’는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성은 ‘왕’씨다? 백정은 도살업자를 일컫는 말이다? 내시는 거세당한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고려장은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풍습이다? 행주치마는 임진왜란의 행주대첩에서 나온 말이다? 두문불출은 고려 말의 충신 두문동 72현에서 나온 말이다? 함흥차사로 간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현모양처는 조선시대 여성의 이상형이다?


2. 인물에 관한 잘못된 상식: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 때문에 출세했다? 원효대사는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최영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귀주대첩에서 쇠가죽으로 강물을 막아 대승을 거두었다? 문익점은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왔다? 신숙주 부인은 남편의 변절이 부끄러워 자살했다? 홍길동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론을 주장했다? 김정호는 쇄국론자 흥선대원군에 의해 국가기밀 누설죄로 옥사했다? 명성황후는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에 왕비로 간택되었다? 최익현은 대마도에서 단식사했다?


3. 유물·유적에 관한 잘못된 상식: 고인돌은 남방식, 북방식으로 분류된다? 금관은 왕이 평소 쓰는 것이다? 포석정은 왕의 놀이터다? 경주 첨성대는 천문대다?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다? 광화문 앞 해태는 화기를 막기 위해 세웠다? 운현궁은 조선시대 궁궐 중 하나이다? 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 태극기는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양이다?


4. 책, 문헌, 사진에 관한 잘못된 상식: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 백제의 왕인 박사는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주었다?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대사는 왕건에게 "도선비기"를 주었다? 이규보의 시 "동명왕편"은 민족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쓴 것이다? "홍길동전"은 최초의 한글소설이다? 한국 최초의 서구기행문은 "서유견문"이다? 교과서에 실렸던 명성황후 사진은 진짜다?


5. 정치, 사회, 생활에 관한 잘못된 상식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던 것은 신라 여성의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윤관이 개척한 동북 9성은 여진족의 간청 때문에 돌려주었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을 불태운 건 성난 백성들이다? 조선시대에도 담배는 어른들만 피웠다?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했다?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의 발명품이다? 대한민국은 UN이 인정한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다? 베트남 파병은 미국의 요구 때문이었다? 등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역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방송 등을 통해 쉽게 접하는 왜곡된 사실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했던 내 자신에 대한 두려움도 느꼈다.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내용이 유익하니 꼭 책으로 한 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


[참고: 저자 박은봉 ]

1960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고려대학원 한국사 전공. 1990년대 초부터 교양역사책 집필을 하고 있다. 주요 서적으로는 세계사 100장면, 한국사 100장면, 세계사 뒷이야기, 한국사 뒷이야기, 인물여성사 한국편(공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1~5, 엄마의 역사편지 1~2, 박은봉·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 2(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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