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소개해 본다. 황태연, 김종록 공동저서인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도 잘 아는 공자와 유교가 유럽 사회와 철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하고 설명한 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유명한 서양 지식인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의문이 들겠지만, 분명 공자의 사상은 근대 서양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었다. 개인적으로 철학을 모르는 비인문학도이지만, 이 책을 3번 정도 읽다 보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도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식민지 교육을 통해 오랫동안 조선은 낙후된 나라, 서양은 동양보다 더 위대하다는 그런 착각과 편견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자와 맹자 일명 공맹사상을 낡고 오래된 구태라고 여겼던 이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보기를 권하며, 특히, 지나칠 정도로 서양 우월주의에 빠진 이들은 이 책을 보고 왜 중국이 당시 서양제국들처럼 식민지를 약탈하는 그런 제국이 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중국과 조선은 절대 못난 나라가 아니다. 그것 한가지만이라도 깨닫게 된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참고: 저자]
1. 황태연: 1955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정읍에서 자랐다.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1984년 「헤겔의 전쟁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괴테대학교에서 마르크스를 재해석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이 논문에서 발췌하여 전문지에 발표한 몇 테제는 한때 독일학계의 뜨거운 화두가 되기도 했다. 1989년부터 한동안 '한겨레신문' 프랑크푸르트 통신원으로 활동했고,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동서고금을 뛰어넘는 정치철학 전반에 대한 연구에 헌신해 왔다. 동양학 분야에서는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 「공자의 주역관」(2005) 등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실증주역」(2008)을 출간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양 및 한국정치 분야에서는(1992), “Verschollene Eigentumsfrage”(1992), “Habermas and Another Marx”(1998), “Knowledge Society and Ecological Reason”(2007) 등 독, 영문 저술 외에도 「환경정치학」(1992), 「지배와 이성」(1994), 「지역패권의 나라」(1997), 「계몽의 기획」(2004) 등 수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민주화운동과 현실정치에도 깊이 관여하여 그람씨와 미테랑의 지역테제를 한국에 적용한 ‘지역연합론’으로 ‘DJP연합’의 물꼬를 터 1997년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1998-2003),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장(2003-4), 재단법인 민주당연구소장(2007-8)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민주당국가전략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대학원 졸업, 한겨레신문 프랑크푸르크 통신원 역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 김종록: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동양사상과 역사담론을 탄탄한 서사구조에 담아내는 선 굵은 글쓰기를 해왔다. 강단 안팎의 여러 대가들에게 동서양 철학과 한국인의 혼을 훈습한 그는 스물아홉에 쓴 『소설 풍수』로 일약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로 바이칼과 알타이, 히말라야, 카일라스, 세도나 등을 장기간 여행하며 자연철학과 인류문명사에 한 점으로 남는 인간을 탐구해왔다. 유려하고 간결한 문장, 풍부한 교양과 현란한 사유, 특유의 직관력으로 그만의 고유한 작가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방대한 근현대사 사료를 파헤치고 서울 강남의 주식시장 등 치열한 현장에 뛰어들어 『달의 제국』을 썼다. 이로써 학창시절부터 품었던 슬픈 역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말한다. 망령든 제국주의와 ‘악마의 맷돌’ 자본주의를 관통하며 달려온 100여 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진정한 한국인이라고.우리 국토와 한국 사상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는 문화 콘텐츠를 작품화하는 데 전력해왔다. 깊이 있는 인문 지식에 기반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언론사 문화전문객원기자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문화 원형 탐사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1987년 『파수병 시절』로 제17회 삼성문학상을, 1988년 장편 『칼라빈카』로 제1회 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스물아홉 살에 쓴 『소설 풍수』로 일약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달의 제국』, 한국문화의 원형을 찾아 발로 쓴 산문집 『바이칼』, 근대문화유산 답사기 『근대를 산책하다』 등을 썼다. 1987 제17회 삼성문학상, 1988 제1회 불교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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