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권위 없던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

올드코난 2010. 10. 30. 18:01
반응형

                                                     (47회 대종상 작품상 영화 '시'포스터)

권위 없던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

 

대종상은 1958년부터 시작된 한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그리고 정부에서 주도하는 유일한 영화제입니다. 그래서 대종상은 늘 권위를 내 세웁니다.

 

하지만 어제(1029)거행된 대종상 영화제는 권위 없는 영화제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왜냐하면 통상 영화제 또는 시상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상결과에 포커스가 맞춰줘야 합니다. 근데 오늘 대종상 영화제에 관한 기사 또는 블러그들의 글을 보면 거의 대부분 수상내역과는 상관없는 내용들입니다.

소녀시대 굴욕, 2PM은 좀 나았다, SG워너비 이석훈 트위터 쓴 소리, 등등의 이야기가 거의 중점적으로 나오고 있는 말들입니다.

그나마 원빈에 대한 관련 글들은 많은 편입니다.

 

제사 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다

대종상 영화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공동수상입니다.

 

1994년 강우석 감독 () ‘투캅스라는 영화 기억하시나요?

그 영화에서 안성기, 박중훈 두 사람이 대종상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을 받으면서 그전부터 논란이 되던 대종상 권위가 확실히 실추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흘러 2010년 바로 올해 47회에서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남우조연상에서 방자전송새벽, ‘김희라 두 배우가 공동으로 수상을 한 것입니다.

상을 받은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한국영화 그리고 대종상 영화제 권위라는 대 명제를 앞에 놓고 보면 스스로 권위를 내 던진, 퍼주기 식 영화제라는 오명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상식에서 보여준 또 다른 문제는 공연 내용의 질적 수준이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올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준 휴 잭맥의 멋진 공연을 언급한 관련 글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좀 더 말하자면 이번 소녀시대 굴욕 사건은 사실 당연하다고 봐야 합니다.

소녀시대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영화인들은 해외 영화인들에 비해 선후배 관계 등 겉으로 드러나는 예의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많은 원로배우들이 있는 곳에서 후배 배우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다소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차라리 R&B 또는 소올 음악이나 성악 쪽의 공연이 더 좋았을 겁니다.

설령 댄스음악이라도 경력이 있는 가수들이 나서야 대종상 주최측이 원하던 권위가 어느정도 세워졌을 겁니다. 권위를 외치면서 어린 아이돌 가수들을 초빙한 개념 없는 주최측에게 이번 영화제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괜히 소녀시대만 무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신동엽 김정은 두 사회자에 대한 칭찬의 글이 있는데, 어제 시상식을 끝까지 본 저의 눈에는 보통수준이었습니다. 못했다기 보다는 잘하지 못했다는 말로 평가한다면 좀 말장난처럼 느껴지나요?

제가 느낀 바로는 그렇습니다.

둘 중에 한 명은 아나운서 또는 무게감 있는 올바른 표현력을 가진 진행자가 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제 진행이 아닌 예능프로 식 진행이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이번 47회 대종상 영화제 주최측은 시작 전에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고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이 큽니다.

역시 준비부족과 영화제에 주최측의 철학의 부재라고 저는 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수상내역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영화 4개 주요부문을 수상했는데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윤정희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김희라, 시나리오 상 이창동 감독, 그리고 작품상 등 분명 이번 수상은 논란이 없는 결과라고 저는 봤습니다.

 

영화 아저씨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원빈도 조금 부족한 느낌은 받았지만 수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은 있다고 봅니다. 원빈은 아저씨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MBC에서 주최하는 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1118일 예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마나 대종상보다 낫다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의 부활을 환영하지만 대종상 처럼 미흡하지 않도록 마무리 점검을 잘하기를 바랍니다.

 

 

<참고: 47회 대종상영화제 수상내역(수상결과)>

 

작품상

감독상 이끼강우석 감독

남우주연상 아저씨원빈

여우주연상 윤정희

여우조연상 하녀윤여정

남우조연상(공동수상) ‘방자전송새벽, 김희라

신인감독상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장철수

신인남우상 바람정우

신인여우상 시나노;연예조작단이민정

시나리오상 이창동 감독

촬영상 이끼김성복

음악상 맨발의 꿈김준석

조명상 악마를 보았다오승철

편집상 아저씨김상법, 김재범

미술상 이끼조성원

기획상 맨발의 꿈김준종

영상기술상 아저씨정도안

음향기술상 이끼김석원, 오세진

의상상 방자전정경희

영화발전공로상 최은희

남자인기상 아저씨원빈

여자인기상 시라노;연예조작단이민정

자랑스러운 영화인 대상 신영균

해외영화 특별상 압둘하미드 주마

한류인기상 포화속으로’ T.O.P.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