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시인 노자영 作 불사루자

올드코난 2010. 7. 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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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노자영 詩


불 사루자

 

  , 빨간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피, 나의 뼈, 나의 살!

  <전적>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 강한 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붙어 있는 모든 애착, 모든 인습

  그리고 모든 설움 모든 아픔을

  <전적> 자아를 모두 태워  버리자.

 

  , 횃불을 던지라, 나의 몸 위에

  그리하여 모두 태워 버리자

  나의 몸에 숨겨 있는 모든 거짓, 모든 가면을

  오 그러면 나는 불이 되리라

  타오르는 불꽃이 되리라

  그리하여 불로 만든 새로운 자아에 살아 보리라.

 

  불 타는 불, 나는 영원히 불나라에 살겠다

  모든 것을 사루고, 모든 것을 녹이는 불나라에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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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노자영. (1898 – 1940) 소개 설명

호는 춘성. <백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집 <내 혼이불탈 때는> <처녀의 화환>을 간행하기도 했다. <시인문학>을 직접주재하기도 했고, 평론집 <인생 안내>를 간행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감상적인 연정에 바탕을 둔  서정주의적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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