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시

시) 시인 오일도 作 5월의 화단, 누른 포도잎

올드코난 2010. 7.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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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오일도 詩

5
월의 화단

 

  5월의 더딘 해 고요히 나리는 화단

 

  하루의 정열도

  파김치같이 시들다.

 

  바람아, 네 이파리 하나 흔들 힘 없니!

 

  어두운 풀 사이로

  월계의 꽃 조각이 환각에 가물거린다.

 

 

     누른 포도잎

 

  검젖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오늘도 나는 비 들고

  누른 잎을 울며 쓰나니

 

  언제나 이 비극 끝이 나려나!

 

  검젖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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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일도. 1901 - 1946. 소개 설명
경북 영양 출생이며, 본명은 희병이다. 서울에서 중학교편을 잡으며 시단에 등단, 1935 <시원>지를 창간하여 5호까지 주재했다. 시문학파의 흐름을 받아 우수어린 순수시를 지향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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