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손학규 설자리가 없었다. (손학규 강진 토담집으로 돌아간 사연)

올드코난 2016. 4. 10. 09:11
반응형

[들어가기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았던 손학규 전 의원이 이틀전에 모두 다 거절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거절이유에 대해서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이다. (은퇴에 대해)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했었는데 이에 대해 몇자 적어 본다.

손학규 선거지원 거부 이유 설자리가 없었다. (강진 토담집으로 돌아간 손학규)


손학규 전 의원이 정계를 은퇴했다는 데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손학규 의원은 은퇴를 한 것이 아니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는데에 반대는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식으로 정계를 복귀할 것인가하는 그런 말들이 많았었고, 대체적으로 이번 20대 총선을 손학규 전 의원의 복귀전으로 예상했다.

손학규라는 이름을 아직 대중들이 잊지 않고 있으며 이를 선거에 활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손학규 의원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저울질을 했던 것인데, 손학규가 막상 두 집단(더민주, 국민의당)을 속을 들여다보니 진정으로 자신을 원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종인도 안철수도 국민들 앞에서는 손학규를 외치고 있지만, 알고 보면 다른 편에 서는 것이 싫은 것이지 정작 자신들과 손학규와 함께 하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다.

손학규 의원이 이걸 처음부터 전혀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다시 칩거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냉대를 받았다는게 맞을 것이다


그럼 손학규는 아직 나설때가 아니었던 것일까?

필자는 기회를 놓쳤다고 본다.


손학규 의원 본인의 판단으로는 이번 총선이 정계 복귀 타이밍이라고 여겼을테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손학규 자신의 잘못이다. 분명 20대 총선은 손학규에게는 정계 복귀를 위한 적절한 시기였고 대선주자로서 자리를 매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지나치게 몸을 사렸기 때문이다. 욕을 먹더라고 자신에게 어떤 혜택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진작에 선거전에 뛰어들었어야 했다.




특히, 작년말 안철수로부터 시작된 더민주당의 연쇄탈당에 손학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만일 그가 대선을 꿈꾸지도 않았고, 진심으로 정계은퇴를 했다면 남의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손학규는 아직 더민주당원이며 정치인이다. 나서야할 때 나서지 않았다.


정치는 나서는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한순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게 정치판이다. 손학규 의원은 분명 그런 기회를 엿보았겠지만, 문제는 그 기회를 몰랐거나 놓쳤다는게 그의 한계였다.


이틀전 문재인 의원이 호남으로 갔다. 김종인이 반대했지만 광주로 달려가 지역주민들에게 사죄를 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손학규 의원도 그랬어야했다. 국민의당을 꾸짖거나, 더민주당을 비판했거나 분명히 해야할 순간에 칩거중이라는 이유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쯤되면 겁쟁이로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손학규 의원에게 이렇게 말하며 끝맺는다.

“정말 은퇴를 했다면 아예 나서지를 말고, 정치에 뜻이 남았다면 조금 더 솔직해지기를 바랍니다. 강진 토담집에서 쇼 그만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지금 당신의 어정쩡한 자세는 머리만 깎고 스님 흉내내는 땡중처럼 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