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을 제외한다면 세계 최대의 대제국을 건설했던 국가는 몽골이었다. 인구는 100만명 정도 군사 수는 10만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수민족이었던 몽골이 이런 엄청난 역사를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국을 세운 것은 칭기즈 칸이었지만, 그 제국을 완성한 것은 쿠빌라이 칸이었다.”
시작은 칭기즈칸이었다면 제국의 완성은 쿠빌라이칸이 해낸 것이었다. 몽골 전성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부가 있던 곳은 바로 남송이었다. 이곳을 차지한 쿠빌라이칸은 대칸에 올라 몽골 최고의 통치자가 되었지만, 이 과정은 군사력만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었다. 쿠빌라이 칸에게는 정복자로서의 군사적인 재능도 있었지만,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제와의 자질, 수성의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 육가
몽골제국의 창시자 칭기즈칸에 대해서는 많은 책들과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인물은 쿠빌라이 칸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추천하는 책은 미국의 역사학자인 모리스 로사비가 쓴 ‘수성의 전략가 쿠빌라이 칸’이다. 쿠빌라이칸 평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책은 쿠빌라이 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쿠빌라이칸을 뛰어난 지도자 영웅이라고 평하지만, 그를 완전히 찬양한 것만도 아니다. 말년의 실정을 비롯해 쿠빌라이칸에 대한 과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학자의 자세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책으로 역사 참고서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또, 이런 책들은 딱딱하게 느껴질텐데, 그렇지 않다. 역사서라는 기본 자세로 쓴 책이기에 조금은 건조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이해를 못할 부분은 없다. 낯선 이름과 지명 등 때문에 어려울 뿐이며, 이런 단어들은 그냥 지나쳐도 된다. 중요한 것은 쿠빌라이 칸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이었는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그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가 아닐까.
이 책은 역사학도 뿐만이 아니라, 정치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보기를 권하며, 사회 생활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에, 직장인들도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또 여성분들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쿠빌라이 칸이 선정을 베풀게 된 배경에는 그의 정비 황후 ‘차비’가 있었다. 진정한 내조는 남편 말을 잘 듣는 그런 조선시내 여인이 아니라 남편에게 충고를 할 수 있는 현명함이다. 그리고 부인의 충고를 들을 수 있는 남편이었기에 쿠빌라이는 제국의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꼭 읽어 보기를 바라며.
[참고 저자: 모리스 로사비]
저자 모리스 로사비(Morris Rossabi)는 미국의 저명한 동아시아·중앙아시아 전문가.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동아시아·중앙아시아 역사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 시티 대학교의 역사학과 석좌 교수이자 콜롬비아 대학교 동아시아·내륙아시아 역사학과의 외래 교수로서 활발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중국사와 중앙아시아사에 대해 수많은 책과 논문 등을 집필했으며, 2009년에는 몽골 국립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2006년에는 열린사회재단의 문화예술이사회의 의장으로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 40년 이상 연구해온 결과 이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참고 번역: 강창훈]
역자 강창훈은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역사책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아틀라스 중국사》, 《아틀라스 일본사》 등을 편집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사 편지》, 《세계사 뛰어넘기》(공저), 《왜 그렇게 생각해?》,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 《티베트에서 만난 파란 눈의 스승》, 《일본사 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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