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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깨달은 사실, 나는 싸인 폐인! 시즌2를 기대하며…

올드코난 2011. 3. 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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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코난 – TV, 방송연예, 스타, 영화 리뷰

SBS 수목 드라마 싸인 종영을 아쉬워하며

 

뒤늦게 깨달은 사실, 나는 싸인 폐인!,

드라마 싸인 시즌2를 기대하며


지난 주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이 종영이 되었습니다.

결말이 저의 생각에 못 미친다는 마음에 다소 화가 났었지만, 막상 종영이 된 지금 새삼 제가 싸인 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0주 동안 수요일, 목요일은 싸인을 보는 맛에 살았었는데 앞으로 뭘 봐야 할 지 막막하군요.

싸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참고:싸인 연출]

장항준 감독 에서 김형식 감독으로 변경

[싸인 출연배우]

박신양(윤지훈 역), 김아중(고다경 역), 전광렬(이명한 역), 엄지원(정우진), 정겨운(최이한 역), 송재호(정병도), 장현성(장민석 역), 안문숙(홍숙주 역),문천식 (안성진 역), 이정현(주인혁 역), 박영지(강준혁 역)

[싸인 4대 악역 (4대 살인마)]

최재환(안수현 역),황선희(강서연 역), 김성오(이호진 역), 오현철(우재원 역),
 

싸인(死因(사인) SIGN)은 범죄, 액션, 스릴러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대를 배경으로 했기에 미국드라마 CSI와 비교를 받습니다.

드라마 싸인은 과학수사대가 정치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더 이상 하지 않기 위해서는 권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명한 원장(전광렬 분)과 정의와 양심을 믿는 법의학관 윤지훈 선생(박신양 분)의 팽팽한 대결 구도와 과학수사로 연쇄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 있게 그렸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들어진 범죄수사 드라마 중 최고였다는 평가를 저는 내리고 싶습니다.


 

싸인은 방영 전부터 주연을 맡은 박신양에게 가장 큰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리고 한 동안 볼 수 없었던 김아중 복귀작이었고,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열연을 했던 전광렬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팬들의 염원대로 이들 주연배우들이 열연을 보여 주었고, 특히 연쇄살인마들이 더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싸인 성공의 최고의 공로(?)는 연쇄 살인마 4인 방 중 최초의 살인마였던 안수현(최재환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방송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확실히 끌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첫 회 인기가수의 죽음도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역시 7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은 최재환의 뛰어난 연기에 있습니다. 착하고 부족해 보이는 순한 표정에서 돌변하는 살인마 안수현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해 냈습니다.

 

다음은 대통령 후보의 딸 강서연 역할을 맡은 황선희의 소름 끼치는 싸이코패스 연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죄책감은 전혀 없고 늘 차가운 미소를 띄며 차분한 목소리로 여자 살인마 강서연 역에 최적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2인조 연쇄 살인마 이호진(김성오 분), 우재원(오현철)은 용서할 수 없는 잔인한 살인마이지만 한편으로는 동정심도 갖게 만드는 인물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대학입시에서 실패한 루저들.

그런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는 대신 집안 망신이라고 부끄러워하는 부모들에게 느끼는 배신감이 결국 그들에게 세상에 대한 분노만이 남은 살인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4명의 연쇄살인마를 통해 드라마 싸인은 범죄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타고난 살인마 싸이코패스, 환경이 만든 분노형 범죄, 그리고 권력형 범죄.

이 중 드라마 싸인은 권력형 범죄에 가장 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미군 병사의 살인, 대기업 총수의 범죄, 권력자의 딸의 살인 등을 법을 초월한 권력의 힘으로 은폐를 하려 들고 이것이 한국사회다라는 문제의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싸인은 드라마이기에 비 현실적인 장면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주제의식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고 봅니다.


 

싸인이 끝난 지금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가장 컸던 것은 과연 박신양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 증거가 되어야만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싸인 연출자 겸 작가인 장항준 감독이 지극히 감상적인 결말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윤지훈(박신양)의 죽음에 의한 방법이 아니면 권력자의 범죄를 도저히 처벌할 수 없다는 한국 법 집행에 대한 자괴감이 이런 극단적인 결말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로맨티스트 장항준 감독다운 생각이지만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아쉬운 점은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인 쪽 대본 때문에 벌어진 방송사고였습니다.

사전제작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에 대한 많은 글들이 많았기에 생략합니다.

 

비록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싸인은 시즌2가 기다려질 정도로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대체적으로 좋았고 조연배우들도 선전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운이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방송을 볼 당시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물이었다면, 종영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싸인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보여준 문제작이었습니다.

 

이제 싸인 시즌2에 대한 논의를 해 볼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작년 KBS드라마 추노 이후 시즌2를 원하는 작품은 싸인이 유일합니다.

비록 박신양은 죽었지만 국과수는 아직 건재합니다.

국과수가 존재하는데 '싸인 시즌2' 못할 것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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