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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인슈타인 시집 – 속빛, 너, 신발

아인슈타인 詩 제 3 부 너와 나 속빛 그대 내 속에 들어와 떠나지 않네 꽃 속에도 들어가 웃고 흐르는 물 속 하늘 속 빛되어 이 세상 어디라도 까르르 까르르 석류는 터지네 바람 불어오는 그대 흔들려도 나는 촛불 들고 가네 그대 촛불되어 타오르고 밤되어 나를 지키네 나는 조용히 그대 속에 앉아 새벽되어 다시 열리는 그대 바라보네 너 너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너는 오리라 비안개 숲 푸르른 빗방울들 뚝뚝 듣는 속에서 콸콸 구르는 물소리로 부르는 너의 이름 온 계곡의 물이 되어 나를 덮치고 아아 나는 한개 말뚝이 되어 그 물의 힘 다 이겨내며 버티어 서서 등이 휘는데 온몸에 감기인 너 부르는 소리 온몸이 멍멍하여 너를 꿈꾸다 차라리 네가 되어 서는데 멀리 바다로까지 간 너 부르는 물소리 다시 하늘에서부터 휘감..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완벽한 순간, 돈바다

아인슈타인 詩 제 2 부 만화경 완벽한 순간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그 여름 마지막 지하철이 쿵쿵거리며 지나가는 소리 들리고 인생이란 의미가 있는 걸까 누군가 뇌까리는데 나는 마즌켠의 여자를 흘끔거리 며 나의 상상으로 그녀의 곁에서 잠자는 고양이를 꿈꾼다 고양이는 혓 바닥으로 그녀의 다리를 핥고 있고 나는 졸면서 그녀의 고양이가 되는 꿈을 꾼다 나는 로깡뗑의 일기를 읽으며 부우빌 시가를 걷는다 가로등 밑에서 백 인 여자와 흑인이 끼들거리며 지나가는 게 보인다 독학자는 G열을 읽 기 시작했다 나는 라열을 미친 듯이 찾았고 그 책들을 읽었고 그러자 머리 속이 개운하고 하품이 났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서 들고 그래 오늘 하루 도서관에서 무엇을 하였던가 생각해 본다 로깡뗑은 부우빌 시가를 거닐었고..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황달, 제천, 멀티포엠

아인슈타인 詩 제 2 부 만화경 황달 ―두꺼비 2 애보다 배가 커지면서 배보다 배꼽이 커지면서 전체가 뒤집히기 시작 했다 바깥이 안으로 말려들면서 한가운데에 있는 것들이 퍼져나가 저 를 품었다 계란후라이는 노른자위가 터져서 온통 노랗게 변하고 대출 이자가 집값보다 많아지고 청구서며 내용 증명 공시 송달이 우편함을 넘치고 노오란 은행잎이 거리를 뒤덮은 이 가을 어떻게 두꺼비는 배만 커지고 더욱 배가 부풀어오른다 아 누군가 몽둥 이로 배를 두들겨댄다 이대로는 못 살아요 못 살아 터져 버려라 터져 버려 모두들 모여서 두꺼비를 몽둥이로 두들겨 대고 있었다 그러자 배 꼽이 터지면서 오장육부가 터져나오고 그는 그걸 덜러덩거리며 돌아다 닌다 피를 뚝뚝 흘리며 낄낄거리며 지점장님 긴급대월 좀 한 장만 해 주시죠 해주시..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유령의 집, 용꿈, 카메라

아인슈타인 詩 제 2 부 만화경 유령의 집 아무도 없는데 가스불이 번쩍 파아란 눈을 뜬다 이윽고 국이 끓고 밥통에 김이 모락모락난다 갑자기 티브이가 켜지고 예쁜 아가씨가 튀어나와 온몸을 흔들며 노래한다 비디오 테이프가 스르륵스르륵 그 계집애를 먹어치운다 집에 있던 유령이 깜짝 놀라 장농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내다본다 따르릉! 유령이 얼떨결에 달려가 손을 뻗는데 덜컥 수화기가 일어난다 밥 다 해 놓았니? 예 수화기가 덜꺽 주저앉으며 유령을 깔아버렸다 용꿈 용을 보았다 입에서 불을 뿜어대고 퍼렇게 번쩍이는 두 눈, 들판의 나무 와 집들은 꺼멓게 그슬려 있었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일까 나는 표류하 는 배에 실려 쓸쓸했고 천둥과 번개 속에 흠뻑 젖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내는 용꿈은 좋은 꿈이라고 좋아했다..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국가적 손해, 만화경, 국화빵틀 속에서

아인슈타인 詩 제 2 부 만화경 국가적 손해 글을 아껴서 쓰십시오 김서린 대중탕 한쪽 벽에 빨간 아크릴 글자가 눈을 꿈뻑이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찔끔해서 다시 눈여겨본다 물을 아껴서 쓰십시오 개눈에는 뭣만 보인다더니 나는 문득 수도꼭지를 잠근다 물을 아껴서 쓰십시오 물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끼지만 김서린 저 편에서 준엄하게 나를 바라보는 눈 빌어먹을 꽉 쏟아지고만 싶은데 흥청흥청 나를 써버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무슨 국가적 낭비라나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다가 쏟아지란다 시인 여러분 나를 아껴서 써 주십시오 만화경 아이와 색종이를 오리면서 도화지에 붙이며 그림을 만들면서 그림 뒤로 사라져버리는 색종이의 뒷면을 생각했다 울긋불긋 빛나는 이 세상도 색종이의 뒷면 같은 무엇이 받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자미성, 샛별

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자미성 세상에 보이지 않는 별이 있어서 우리들의 운명을 움직이고 있단다 그 별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 이리저리 난 길들과 방들 비어 있거나 겹쳐진 가득한 모음과 자음이 보이리 모음은 팔 벌려 자음을 안고 자음은 달아나며 하수도로 굴러떨어져 끌어올려 달라 소리를 친다 그들이 울리는 소리가 보이지 않는 별을 울리고 보이는 것을 동경하는 이들은 귀기울이리 하여 세상으로 내려오는 빛이 있으리 보이지 않게 보이는 가는 빛 그들 중에 누구는 아무도 없는 새벽 거리를 내려와 쓸기도 하리 자음을 모음 옆에 놓아주고는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하리 그의 그림자가 내 몸 속을 지나간다 빛이 되어 튀어나와서 그대 나의 얼굴로 거울 속에 가득히 번지는 불길 환상이어라 내 안에..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지도 위를 걸으며, 아인슈타인의 시

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지도 위를 걸으며 저 네거리와 광장을 줄여서 말 밑에 깔고 굽이치는 개천과 산들도 성큼성큼 걸어서 웬만한 바다쯤은 그냥 건너리 하여 마음에 드는 땅에 이르면 나를 줄여서 그 거리와 집들 사이에 서 있으리 오늘 여기가 그 거리인가 싶다 이제 막 길모퉁이를 돌아간 어떤 여자를 놓친 채 툭툭 걷어차 버리는 담벼락들 나는 찾아야만 할 그 무엇들이 정녕 잡히지는 않고 그저 꿈틀거리며 빠져나가기만 하는 수도 없이 떠났다가 다시 돌아 온 이곳 이 사람들 다시 몸을 키워 대동강변에 나가 앉아 볼까 아니면 만주벌 광개토대왕 비나 만져 보러 갈까 60만년 전 검은모루에 가서 소꿉장난이나 해볼까 한번도 떠난 적 없이 떠나는 걸리버여! 아인슈타인의 시 아인슈타인이 시를 썼..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물방울 별 6, 물방울 별 7, 잘가라 지구여

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물방울 별 6 물로만 된 투명한 별이 있네 가장 깊은 곳에는 물방울 사람들이 버글거리며 살아 집도 먹을 것 입을 것 다 필요 없이 서로가 잘 들여다 보이는 눈과 가슴만 있네 그렇게 있으면서 없는 듯하여 어떤 별에서도 보이지 않게 된다면 그들은 그 곳을 영원히 살아가겠네 물방울 별 7 배불리 먹고 잘 사는 게 좋지 어차피 한 번 가는 이 세상 길에서 무엇을 기다려 주리며 먼 바다를 바란다지 만약에 바다가 하늘을 덮고 물밀어 와서 내 사는 별이 한물방울로 아득해진다 하면 우리 마을은 용궁이나 되는 것인가 꼬리치며 드나드는 금빛 해오라기떼 풍악을 울리는 물 위의 햇빛 달빛들 아 별빛들 나는 그런 것들에 녹아 흐늘거리며 물이 되리오만 아아 그 언제사 저 바다..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물방울 별 3, 물방울 별 4, 물방울 별 5

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물방울 별 3 어떻게 바다에 이를까 바다에 잠겨 있어도 물이 내게 잠겨들지 않고 허옇게 소금만 일어난다 나를 뒤덮는 억겁의 별이여! 어떻게 하늘에 이르렀느냐 물방울 별 4 이 흰종이 위에 무엇인가 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수도 헤아릴 수 없는 벌레들이 바글거리며 몸을 부벼대며 따스운 공기를 피워올리고 무수한 물방울들을 둥둥 올린다 발이 푹푹 빠지는 투명한 가슴들이 키를 넘치며 떠올라 나를 감싼다 나도 한 물방울이 되어 둥둥 무수한 별들 속으로 떠오른다 나는 그 순백의 나라에 살고 싶다 세상을 떠도는 모든 별들과 먼지들이 그 한없는 바닥으로 내려서 마침내 보이지 않는 숨결을 피워올리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고 싶다 한방울 이슬되어 물방울 별 5 잡다한 ..

배움/시 2010.07.28

시)아인슈타인 시집 – 우정 ,바다, 물방울 별 1, 물방울 별 2

아인슈타인 詩 제 1 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우정 안녕! 이따금 해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인사를 한다 하릴없이 내 주위를 매일같이 돌아 주는 친구여 그대의 큰 덩치와 그대와의 거리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그대의 우정이 너무도 큰 것임을 안다 언젠가 내가 먼 우주로 떠나서 그대를 쳐다보지 않는다해도 그대는 여전히 기웃거리며 나를 찾아오겠지 안녕! 바다 그는 외줄을 탄다 출렁출렁 중심을 잡으며 부지런히 빈 개펄을 달려오고 달려나가며 어진 아낙이 제 바깥을 그러하듯이 기우뚱한 지구를 바로잡으며 모든 별의 한가운데에 있게 한다 방파제에 홀로 앉아 네 눈물처럼 맑은 소주를 마시며 네가 한없이 달려가는 소리를 듣는다 물방울 별 1 가만히 지구를 두들겨 본다 땡땡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 발밑을 내려다 본..

배움/시 20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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