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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인슈타인 시집 – 우정 ,바다, 물방울 별 1, 물방울 별 2

올드코난 2010. 7.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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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별

 

우정

 

  안녕!

 이따금 해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인사를 한다

 하릴없이 내 주위를 매일같이 돌아 주는 친구여

 그대의 큰 덩치와 그대와의 거리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그대의 우정이 너무도 큰 것임을 안다

 언젠가 내가 먼 우주로 떠나서

 그대를 쳐다보지 않는다해도

 그대는 여전히 기웃거리며 나를 찾아오겠지

 

 안녕!

 

바다

  

 그는

 외줄을 탄다

 출렁출렁 중심을 잡으며

 

 부지런히 빈 개펄을

 달려오고 달려나가며

 어진 아낙이 제 바깥을 그러하듯이

 기우뚱한 지구를 바로잡으며

 모든 별의 한가운데에 있게 한다

 

 방파제에 홀로 앉아

 네 눈물처럼 맑은 소주를 마시며

 네가 한없이 달려가는 소리를 듣는다


 

물방울 별 1

            

  가만히 지구를 두들겨 본다

  땡땡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

  발밑을 내려다 본다

  자식 뭘 보냐

  씩 웃는다

 

물방울 별 2

물방울이 공되어 통통 튀어 오르는 걸 보았니?

 별빛이랑 햇빛 달빛이 아롱져 풍선 되어 날아오르는 걸

 흐르는 강물에서 누군가 치는 피아노에서 부글거리는 장바닥에서

 너의 몸에서 풀잎 위에서 땀방울 물방울들이 돋아나

 서로 손잡고 날아오르며

 우리를 제 품 속에 가두는 방을 보았니?

 

 우리는 그 속에 있어 한 물방울로

 제 얼굴에 무지개랑 거울이랑 풀어서

 아득한 방을 꾸미고 있어

 

 나는 그 방에 들어가고 싶다

 어둠 속이거나 빛 속이거나

 섬 하나 떠오르며

 하늘로 만들어진 창과 바다로 만들어진 벽만이 있는

 아침 저녁마다 노을로 달려오는 그대 편지를 읽는

 그런 방에 가고 싶다

 

 모든 물방울들이 제 몸 속으로 팔을 집어넣는다

 고요가 땀방울로 배어오르며

 나를 감싸고 투명한 막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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