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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詩
가모가와
가모가와 심리ㅅ벌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원치도 않어라.
역구풀 우거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 쌍 떠ㅅ다,
비맞이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가모가와 십리ㅅ벌에
해가 저물어... 저물어...
슬픈 인상화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여름의 저녁 때...
먼 해안 쪽
길옆 나무에 늘어 슨
전등. 전등.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항의 기적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기ㅅ발. 기ㅅ발.
세멘트 깐 인도측으로 사폿사폿 옮기는
하이얀 양장의 점경!
그는 흘러가는 실심한 풍경이여니...
부질없이 오량쥬 껍질 씹는 시름...
아아, 애시리,황
그대는 상해로 가는 구료...
조약돌
조약돌 도글 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앓는 피에로의 설움과
첫길에 고달픈
천제비의 푸념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자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 날리는 이국 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 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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