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지용 詩
호수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2
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꼬 간지러워.
손 바닥을 울리는 소리
곱드랗게 건너 간다.
그뒤로 흰게우가 미끌어진다.
겨울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달
선뜻 !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찥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오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향그럽다.
반응형
'배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만해 한용운(韓龍雲) – 첫키스, 반비례 (0) | 2010.07.11 |
---|---|
시) 정지용 作 - 유리창1, 2, 촉불과 손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아침, 바람, 난초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홍역, 비극, 사계를 죽임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풍랑몽1, 풍랑몽2, 비로봉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엽서에 쓴 글, 새빨간 기관차, 밤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저녁 햇살, 뻣나무 열매, 절정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카페 프란스, 따알리아, 홍춘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갑판우, 태극선, 피리 (0) | 2010.07.11 |
시) 정지용 作 - 가모가와, 슬픈 인상화, 조약돌 (0) | 2010.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