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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詩
풍랑몽1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끝없는 울음 바다를 안으올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래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은회색 거인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창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창안에는 시름겨워 턱을 고일 때,
은고리 같은 새벽달
부끄럼성 스런 낯가림을 벗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외로운 졸음, 풍랑에 어리울 때
앞 포구에는 궂은비 자욱히 들리고
행선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풍랑몽2
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저달 영원의 등화 !
꺼질 법도 아니하옵거니,
엊저녁 풍랑 우에 님 실려 보내고
아닌 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쳐 깨옵니다.
비로봉
백화수풀 앙당한 속에
계절이 쪼그리고 있다.
이곳은 육체 없는 적막한 향연장
이마에 스며드는 향료로운 자양!
해발 오천 피이트 권운층 우에
그싯는 성냥불 !
동해는 푸른 삽화처럼 움직 않고
누뤼 알이 참벌처럼 옮겨 간다.
연정은 그림자 마자 벗쟈
산드랗게 얼어라 ! 귀뚜라미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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