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詩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우리로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청천의 유방 어머니 어머니라고 어린 마음으로 가만히 부르고 싶은 푸른 하늘에 따스한 봄이 흐르고 또 흰 별을 놓으며 불룩한 유방이 달려 있어 이슬 맺힌 포도 송이보다 더 아름다와라. 탐스러운 유방을 볼지어다. 아아 유방으로서 달콤한 젖이 방울지려 하누나 이때야말로 애구의 정이 눈물 겨웁고 주린 식욕이 입을 벌리도다. 이 무심한 식욕 이 복스러운 유방... 쓸쓸한 심령이여 쏜살같이 날라지어다. 푸른 하늘에 날라지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