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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전승민화 - 꼬리와 머리, 희망, 목숨을 희생한 개

올드코난 2010. 6. 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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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전승민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있는 글

삶의 지혜가 있는 글

-유태인의 전승민화에서 배우는

생활철학과 지혜



꼬리와 머리

 

  뱀의 꼬리는 늘 머리 뒤에 달라붙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마침내

꼬리가 불만을 터뜨리며 머리를 향해 말했다.

  "어째서 나는 당신 부속물처럼 맹목적으로 달라붙어 다니며, 당신 쪽이

언제나 내 대신 의견을 말하고 가는 방향도 정하는가? 이것은 정말 불공평하다.

나도 뱀의 일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달라붙어 따라다니기만 하니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다."

  머리가 대꾸했다.

  "아니, 무슨 말을 하는가? 너에게는 앞을 볼 수도 없고 위험을 알아차릴 귀도

없으며,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지 않는가? 나는 절대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야! 너를 진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너를 인도하고 있는 거야!"

  꼬리는 큰 소리로 비웃으며 대꾸했다.

  "이제 그런 위선적인 말에는 싫증이 난다구. 어떤 독재자나 압제자라도, 모두

따르는 자르르 위하여 하고 있다는 말을 구실로 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그렇게 불만이 있다면, 네가 내 역할을 해봐라."

  그러자 꼬리는 좋아하며, 이번에는 그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앞을

보지 못해서 바로 도랑에 떨어져 버렸다. 머리는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도랑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이윽고 조금 나아가자 꼬리는 가시투성이인 떨기나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윽고 꼬리가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가시덤불 속에 더욱 더 끼여

옴쭉달싹 못하게 되었다. 간신히 머리의 도움을 받고 상처를 입으면서 가시덤불

속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꼬리가 다시 앞장서서 나아가자 이번에는 불이 타고 있는 불길 곳에 들어가

버렸다. 점점 몸이 뜨거워지고,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자 뱀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절박해진 머리가 기를 쓰고 구해 내려고 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몸은 불타고 꼬리도 불타고 머리도 함께 죽어 버렸다.

  저리는 결국 맹목적인 꼬리에 의해 희생되었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는 언제나 머리를 선택하여야 하며, 이 꼬리와 같은 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자를 선택하면 그런 자뿐만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 모두를 파멸로 이끌 뿐이다.

 

       

      희망

 

  랍비인 아키바가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당나귀와 개와 작은 램프를 갖고

있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기 시작하자 아키바는 한 허름한 헛간을 찾아내어

그곳에서 잠자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잠자기에는 이른 시각이어서, 그 램프에

불을 켜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람이 불어와 램프의 불이 껴져 버려

그는 할 수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불운하게도 여우가 개를 죽여 버렸고, 사자가 당나귀를 죽여 버렸다.

  아침이 되자 그는 램프만 갖고 혼자서 쓸쓸히 출발했다. 어떤 마을에

들어가니,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지난 밤 도적이 들이닥쳐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몰살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램프가 바람에 꺼지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도적에게 발견되었을

것이다. 개가 있었더라면 개가 짖어대어 도적에게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당나귀 역시 틀림없이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덕분으로

그는 도적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랍비는 '최악의 상태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연결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목숨을 희생한 개

 

  집 안에 우유가 있었다. 그런데 뱀이 그 우유 속에 들어가 버렸다. 고대

이스라엘 농촌에는 뱀이 무척 많았다.

  그런데 그 뱀은 강한 독을 품은 뱀이었기 때문에, 우유 속에 독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개만이 그것을 알아차렸다. 가족이 창고에서 우유를 꺼내려고 할 때,

개가 맹렬히 짖기 시작했다.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우유를 마시려고 하자 개가

뛰어들어 우유를 엎지르고, 그것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는 곧 죽어 버렸다.

  그때서야 비로소 가족들은 우유 속에 독이 들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개의 희생은 그 무렵의 랍비에 의해서 칭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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