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해져 모두 잊어버리려 지워버리려 할수록 가득해져가는 너의 빈자리 지나온 날들 너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바보처럼 나만 몰랐나봐
허전해져 많이 보고 싶어 니 얼굴을 떠올려 봐도 흐릿해져가는 너의 모습에 사랑을 몰라 눈 가린 듯 모르는 척 니 맘을 버린 뒤 바보 같은 내 맘은
같은 맘을 주었더라면 곁에 있을까 더디기만 한 사랑은 이제야
조금 늦은 내 맘이 너를 불러도 희미해진 니 맘은 날 떠나고 (Gone my love) 사랑 모두 주었던 넌 나를 잊었고 이제야 난 그 사랑이 아파와
같은 맘을 주었더라면 곁에 있을까 더디기만 한 사랑은 이제야 조금 늦은 내 맘이 너를 불러도 희미해진 니 맘은 날 떠나고 (Gone my love) 사랑 모두 주었던 넌 나를 잊었고 이제야 난 그 사랑이 아파와 (Love is gone)
떠나간 사랑도 못 다한 말들도 다 나의 것인걸 혼자서 보냈던 아팠던 시간들 이제 내가
많이 늦은 내 맘이 너를 잡아도 멈춰버린 니 맘은 날 지우고 많이 사랑했었던 넌 나를 잊었고 이제서야 그 사랑이 내게 와
[Introduce Album] (글: 음반사 배포 자료)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EYED SOUL)
세 번째 작품에 이름을 걸다...
2010년 긴 공백을 깨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4차례에 걸친 싱글 발표를 통해 국내 알앤비 씬의 공룡 그룹으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0년 11월, 팬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화려한 새출발을 알린다.
그들의 세 번째 앨범 타이틀은 [Brown Eyed Soul]. 그들의 이름을 전면에 내 건 셀프 타이틀 앨범이다. 뮤지션이 자신의 이름을 건 셀프 타이틀 앨범은 스스로의 음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의미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데뷔 앨범에 사용하거나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이 확립된 앨범, 새로운 출발을 대중에게 알리는 세 가지 경우에 사용된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이번 셀프 타이틀은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나얼의 제대 이후 소속사를 옮기고 새롭게 출발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멤버들이 가고자하는 음악적 방향으로 역량을 모은 첫 번째 앨범. 이들은 2010년 감히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흑인음악의 레전드를 향한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다.
先 Single, 後 Album의 정석
음악은 귀에 익어야 제 맛!
좋은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조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귀에 익도록 하는 것’을 들고 싶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한 번도 들어보지 않고 그 음악에 빠져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뮤지션들은 자신의 음악을 자주 들려주고 억지로라도 듣게끔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앨범의 경우는 그 부담이 더 크다. 요즘처럼 많은 디지털 음원이 난무하는 세상에 앨범 전곡을 걸어두고 듣는 일이 쉬운 일일까? 그런 점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이번 앨범은 앨범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대중의 귀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상적인 정규 앨범이라 할 만하다. 싱글을 통해 이미 귀에 익은 곡들과 리메이크 곡까지... 귀에 익은 곡들과 새롭게 선보이는 수작들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악 애호가로서 정말 많은 음악을 알고 있는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 아마도 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해외 선배들의 정석 코스가 이번 앨범의 발매 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듯 하다. 세 장 정도의 선 싱글이 발매되고 이후 정규 앨범이 발매되는 구조는 말그대로 앨범 발매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정석이라 할 수 있으며 대중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 한 장을 걸어두고 한 시간 내내 쉽고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더욱 견고해진 네 개의 기둥
앨범에 수놓아진 다채로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시작부터 팀의 정체성을 이끌어 온 나얼, 국민가수급으로 급부상한 정엽,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대박 솔로 활동 대열에 합류한 영준, 재즈적 감성을 뽐내며 잠재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막내 성훈... 전성기 비틀즈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이들의 팀워크와 멤버 개개인의 팀내 존재감은 유기적이다. 스타성이 있는 한 명의 뮤지션을 다른 멤버들이 백업해주는 다수의 팀들과 차별되며 이처럼 나얼 중심의 그룹에서 벗어나 네 멤버의 역량이 고루 묻어나는 시기에 이르렀기에 이들의 앨범은 알차고 다채롭고 깊이 있는 명반의 틀을 잡을 수 있었으리라...
앨범에는 기존 더블 싱글 앨범, 싱글 앨범, 디지털 싱글 앨범 등으로 소개된 바 있는 'Blowin' My Mind', '그대‘, ’Can't Stop Loving You', 'Never Forget', 'Love Ballad', '비켜줄께‘가 앨범 사이시아에 배치되어 있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표 신곡들과 네 멤버의 솔로 곡들이 사이좋게 수록되어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대중적 감성으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라드 곡 ‘똑같다면’으로 결정되었다. 정엽의 달콤한 보컬이 곡을 이끌고 나얼의 폭발력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A코스로 초대한다.
막판까지 타이틀곡 경합을 벌였다는 ‘Gone' 또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기존 음악들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다시 한 번 가슴을 적실 수 있는 곡이다.
각 멤버들의 솔로곡들 역시 돋보인다.
정엽의 솔로 곡은 특이하게도 포크 가수 송창식의 곡을 리메이크 한 ‘담배가게 아가씨’. 송창식의 음색과 대비되는 정엽의 보컬이기에 이 곡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평소 송창식을 너무 좋아해서 ‘왜 불러’와 이 곡 두 곡을 놓고 리메이크를 고심했다는 정엽. 윤도현의 파워풀한 리메이크 곡과 정엽의 소울 필 충만한 이 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참고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메이크 도전은 이번이 첫 번째.
나얼의 솔로 곡은 가스펠이다. 찬양의 가사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흑인 대중음악의 시작점에 자리하고 있는 교회 흑인 영가의 블랙 필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나얼의 지인들과 멤버들까지 총동원되어 콰이어의 사운드를 채우고 있으며 흥겨움을 얹어주는 브라스 편성과 나얼의 애드립 작렬까지... 브라운아이드소울을 기억하게 해 줄 명곡이라 할 만 하다.
최근 피쳐링 참여 등으로 또 하나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영준. 그의 유니크한 부드러운 중저음 또한 급격하게 많은 빛을 발산하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솔로곡 ‘You'는 네 명이 함께 부른 어느 곡에도 뒤처지지 않을만한 매력적인 곡으로 영준의 보컬과 멜로디, 분위기가 내 피부에 꼭 맞는 화장품처럼 부드럽게 스며들어 있다.
잠재력 가득한 성훈의 솔로 곡 ‘With Chocolate' 역시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돋보이는 재즈적 감성을 보여줘 온 성훈은 이 곡에서 모던 알앤비적 기교에 집중하면서도 자유로운 스캣을 통해 자신만의 보컬 능력을 과시했다.
예술가 나얼의 수수께끼 디자인
한정판 LP의 특별한 즐거움까지...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한가지는 뮤지션을 떠나 예술가로 참여한 나얼의 앨범 재킷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컨셉은 블랙과 옐로우의 조화.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신들이 동양인으로서의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부분을 색감을 통해 표현해 내었다. 재미있는 부분들은 부클릿 곳곳에 숨어있는 숫자들과 수수께끼같은 암호들. 천재적인 치밀함을 보여주는 나얼의 예술가로서의 자질은 찾아나가고 풀어나가는 재미를 위해 비공개.
또한 이번 앨범은 CD는 물론 한정판 LP로도 만날 수 있다. LP에 일련번호가 찍히는 이번 LP는 소장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좋은 번호의 LP를 보유하는 행운을 얻는다면 시간이 흐른 뒤 경제적 보상까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자신들이 보고 즐겨 들었던 음악과 뮤지션들의 앨범을 발표해 나가는 과정들을 재연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브라운아이드소울... 그들의 꼭꼭 숨겨두었던 음악을 향한 열정이 새로운 출발과 함께 폭발적으로 검은 빛을 뿜어내고 있다.
참고로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의 음악적 감성과 인간적인 매력들은 MBC 라디오의 ‘정엽의 푸른밤’을 통해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음을 밝혀둔다. (대중음악평론가 / 이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