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우리동네에 손자하고 사시는 A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십니다.
자세한 집안일은 모릅니다.
그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간만에 복덕방 아저씨와 몇분하고 간단히 고스톱을 쳤습니다.
근데 바로 그 할아버지와 손주분이 집으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박에 눈치를 챘습니다.
손주가 계속해서 렛잇고를 흥얼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겨울왕국을 보고 왔구나 짐작했습니다.
손자가 계속해서 렛잇고 렛잇고하니까 A할아버지가
“내리고 내리고~” 하면서 따라 부르는 겁니다.
“렛잇고요 할아버지” 손주가 다시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랬더니 A할아버지가 경상도 사투리 억양으로
“레디고?”
이 한마디에 손자가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A할아버지는 그런 손주가 마냥 이쁜지 웃고만 계셨습니다.
제가 이 동네에 8년을 살고 있습니다.
A할아버지는 몇 년전에 이사를 오셨는데, 월세를 살고 계십니다.
아직 대화를 나누어 본적은 없지만 늘 아침일찍 일을 나가고 저녁에 들어오십니다.
복덕방 할아버지 말로는 일용직을 하고 있다고 하는 군요.
늘 지쳐있고, 손주는 늘 기가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이처럼 행복한 모습을 본 것은 저는 처음입니다.
삼일절 휴일이 이 두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군요.
간만에 본 작은 행복에 저 역시 마음이 조금이나마 맑아짐을 느꼈습니다.
요즘 많이 힘듭니다.
힘이 들수록 아주작은 곳에서 소중한 행복을 찾아 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글 작성 올드코난 (Old C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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