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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인디/듀엣 시와무지개]RAINBOW99,시와
고개를 들어봐
☞ 앨범2집 우리 모두는 혼자(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2011.06.16 인디,발라드)
작사 안영민,조영수; 작곡/편곡 조영수; 원곡 KCM 안녕 리메이크 곡
1.[MV]시와무지개- 고개를 들어봐
2.시와무지개 고개를 들어봐 노래가사
고개를 들어봐 내 눈을 봐 피하지마 지금이 아니면 다시 하지 못할 얘기니까 손을 놓고 싶겠지 어림없어 내가 놓지 않아 나에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 말야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너에게 아무리 말해봐도
소용이 없어 보이겠지만
달아날 수 없을거야
너에게 무슨 말을 해봐도
지금은 들리지 않겠지만
모두 다 소용없다 하지만
끝이 아냐 피하지마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지금은 인정할 수 없어도
언젠가 다시 뒤돌아보면
잘 해왔다 생각할 걸
너에게 무슨 말을 해봐도
지금은 들리지 않겠지만
모두 다 소용없다 하지만
끝이 아냐 피하지마
3.앨범 소개 - 글 출처: 다음뮤직
체온이 스민 일렉트로니카 시와무지개2집 <우리 모두는 혼자> 노래로 말을 건네는 시와, 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RAINBOW99 그 둘이 전하는 사려깊은 위로.
포크 싱어송라이터이자, 최근 다큐멘터리 <오월愛>의 영화 음악으로 더욱 주목 받는 시와. 그리고 기타리스트,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 음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작업 중인 뮤지션 류승현의 솔로 프로젝트 RAINBOW99. 이 두 사람이 시와무지개 2집 <우리 모두는 혼자>를 선보인다. 2009년 첫 공동 작업에 이어 2년만이다. 1집의 앨범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We Are All Together>였다.
시와무지개의 ‘협업’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먼저 RAINBOW99가 ‘소리’를 디자인하여 시와에게 넘겨준다. 이 단계에서는 제목조차 없는 상태다. 그러면 시와는 그 소리 속에서 ‘이야기’를 찾아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를 입힌다. 그렇게 완성된 ‘노래’들을 다시 두 사람이 함께 다듬고 모아 <우리 모두는 혼자>가 만들어진 것이다.
스스로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서로 어떤 부분을 돕고 도움 받을 수 있는지 치밀하게 점검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전작보다 더욱 탄탄해진 팀워크로, 10곡 어느 하나 뒤쳐지는 트랙이 없을 정도로 고른 완성도를 들려준다.
그리 즐겁고 유쾌한 가사는 아니다. 듣기만 해도 몸이 들썩이는 리듬과 멜로디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다 듣고 나면, 누군가 등뒤에서 말없이 꼬옥 안아주는 듯한 따스함과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일렉트로니카에는 체온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은 뇌가 되고, 케이블은 핏줄이 된다. 비트는 심장 박동이 되고, 변조된 목소리는 상처 받은 마음이다. 남자는 소리로 공간을 만들고 소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여자는 그 공간 속에서 끊임 없이 말을 건다. “괜찮아요? 요즘 어때요? 아, 그랬구나.” <우리 모두는 혼자>니까, 그러니 우리는 더 서로 사랑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요 없이 끊임 없이 말을 건다. 그렇게 따스하게 손을 건네는데, 성의 있게 응답하지 않을 재간은 없다.
Track Review 첫 트랙 ‘한 순간에 이뤄진다’의 가사는 “한 순간, 그 변화, 우리의 시작 / 내 발견, 언제나, 한 순간에 이뤄진다”가 전부다. 하지만 점층적으로 두터워지는 사운드와 전작보다 한층 깊어진 시와의 목소리가 주문처럼 반복되며 메시지와 스토리를 확장시킨다.
‘고개를 들어봐’는 한 곡의 노래라기보다, 말 그대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정확한 가사 전달로 진솔하게 노래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손 맞잡고 눈 맞추며 이야기 나누는 듯한 따스함을 준다. RAINBOW99의 사운드는 두 친구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슬쩍 비껴 앉아 있는 속 깊은 친구 같다. 아니, 곡 전체가 바로 그 속 깊은 친구 같다.
‘어떤 일’은 공간감 돋보이는 소리로 기억과 추억을 일깨우는 미묘한 청각 체험을 준다. 한편 ‘놀이공원’은 이 앨범에서 가장 밝고 친근한 트랙으로, 공연장에서의 발랄한 호응이 기대되는 곡이다. 시와의 댄스 또한.
‘루루’는 천천히 소리의 겹을 쌓아나가는 동시에 리듬을 잘게 쪼개고 뿌려 심박수를 절정까지 격렬히 높인다. 그러다 어느새 다시 하나씩 내려 놓는가 싶더니,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툭 놓아버리는 구성의 탄력이 매력적이다.
<우리 모두는 혼자> 티저 영상에도 쓰인 ‘달’은 앨범 한가운데 잠시, 느린 달빛처럼 아늑한 쉼의 여유를 준다. 시와의 목소리 색깔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오래 전에’는 후반부에 시와의 목소리를 샘플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 또한 무척 감각적이다. 가사는 음악 작업을 통해 두 사람과 연이 닿은 영화감독 양정호가 썼다.
드디어 ‘거울’ 앞에 서게 된다. RAIMBOW99의 특기는 ‘공간 창조’다. ‘거울’은 그의 그런 능력이 극대화된 트랙이다. 노이즈 디자이너로서의 재능도 한껏 자랑하고 있다. 그럴 자격, 충분하다. 2분에 가까운 전주 동안 그는 리듬으로 하나의 공간을 창조한다. 그리고 변조된 시와의 목소리와 막 우겨 넣은 듯 서로 상관 없는 소음들이 그 공간의 인테리어가 되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 그림은, 낯설고 혼란스럽지만 섬뜩할 정도로 아름답다.
셀프 타이틀 트랙인 ‘우리 모두는 혼자’는 가사가 없다. 7분이 넘고 거의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지만, 지루하거나 늘어지는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고속 촬영 영상처럼 쏜살 같이 스쳐가는 검은 구름 무리가 그려지는가 하면, 폭풍이 치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느린 바다 혹은 안개 가득한 대나무 숲의 아침이 떠오르기도 한다. 모두 흑백이다. 그 사이로 시와의 목소리가 그 모든 풍경 속을 표류하듯 흘러간다. 이상한 것은, 분명 ‘혼자’인데 절대 외롭지 않은 곡이라는 점이다. 누군가 “네 마음 다 알아.”라고 말해 주는 것 같은 느낌. 곡의 스케일이 위압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켜줄, 든든한 친구의 넓은 가슴 같아서 일 것이다.
마지막 곡은 ‘비둘기 우유’다. RAINBOW99이 가사를 썼다. 노래로 만든, 이 앨범의 “Special Thanks To” 같다. 긴장과 이완이 정교하게 배치된 트랙들을 한 곡 한 곡 듣는 동안, 조금은 감정이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만나는 이런 기분 좋은 트랙은, 사려 깊은 선물 같다. “잊어버리지 마요 마음 안에 담아요. 도망가지 말아요 사랑할 수 있어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