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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개] 검정치마, 조휴일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펑크 록밴드이다.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 록 밴드로 시작. 2008년 11월 한국에서 데뷔 음반 《201》을 발매했다. 2011년 7월 13일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을 발매했다.2010년 1월 전 소속사인 루비살롱에서 독립했다.
1가 멤버 조휴일(보컬, 기타), 사샤(건반, 코러스), 류영(기타, 코러스), 정경용(드럼)
현재 조휴일 1인 밴드가 되었다.
*이름을 조휴일로 지은 것은 일요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introduce] 노래 및 앨범 설명 (홍보용)- 소속사 배포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의 창시자! 천재 싱어 송 라이터 검정치마! 검정치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자랐던 재미교포 조휴일의 원 맨 밴드. 미국에서 영향을 받은 인디록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신선한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을 흥분시킨 검정치마!
2008년 11월 발매한 인디 데뷔 앨범 [201]로 2만장 이상의 세일즈와 평론가들이 상을 주는 대중음악상에 5개 부문 최다 후보로 올라가며 최고의 찬사를 받은 1집 앨범 이후 야심차게 발매한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은 1집을 뛰어넘을 곡들로 가득차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검정치마에게는 의미 없는 단어일 뿐! 속는 셈 치고 들어봐라! 2011년 최고의 앨범!
검정치마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2011) 검정치마의 1집은 비유하자면, ‘파레르곤’(Parergon, 주변적인 것) 같은 음악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림의 밖에 있으면서도 그림의 안에 영향을 끼치는 액자처럼, 검정치마의 음악은 대한민국이라는 영토 밖에서 탄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쪽에 위치한 에르곤(Ergon, 본질적인 것)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전달해줬다. 미국의 도시들을 떠돌며 녹음한 데뷔작 한 장으로 검정치마는 단번에 ‘인디의 현상’으로 떠올랐고, 무려 2만장에 달하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앨범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동시대 서구 인디록의 트렌드를 한국어로 이식한 최초의, 완벽한 성공사례라는 점에 있었던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검정치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자랐던 재미교포 조휴일의 원 맨 밴드. 기타를 독학으로 배우고, 미국인 친구들과 아마추어 밴드를 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어느 날, 아버지가 사다 준 노브레인(No Brain)의 걸작 [청년폭도맹진가]를 접한 뒤, 모국의 홍대 신을 동경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의 스토리는 다소 복잡하다. 2007년 마침내 한국에 들어와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 고수’에 지원한 검정치마는 아쉽게도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지만, 조휴일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1집 작업에 돌입했고, 독특한 방식으로 레코딩을 이어나갔다.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를 하던 친구의 차에 동승하는 일종의 ‘로드 트립’의 와중에 틈틈이 짬을 내서 녹음을 진행한 것이었다. 이후 완성된 앨범을 가지고 돌아와 ‘루비살롱레코드’와 동행을 선택하며 한국에서의 활동에 첫 시작점을 찍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쌓인 음원들은 2008년 11월 [201]이라는 명찰과 함께 대중들에게 공개되었고, 그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급작스럽게 그를 찾아왔다. (몇 곡에서) 한국어로 노래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뉴욕의 인디 록’을 듣는 것 같은 기시감에 국내의 인디 힙스터들이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온 것이다. 바로 그들의 음악을 ‘에르곤’에게 영감을 주는 ‘파레르곤’ 같다고 말한 이유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지금, 거기에서 생성된 검정치마의 음악적 의미망을 바로 여기, 한국 땅에서 논하고 있는 것이니까.
또한 검정치마의 음악은 과거의 교포 출신 뮤지션들과는 그 감성의 코드가 확연히 달랐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고 마이너리티적이었던 선배들과는 달리 그런 류의 감수성이 전연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바로 이 점, 이른바 힙스터스러운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은 검정치마가 성공의 광맥을 파헤치는데 있어 결정적인 키워드의 역할을 해줬다. 정리하자면 동시대성의 환기와 체험. 박물관도 아니고, 도서관도 아니며, 전시회도 아닌, 현재진행형의 사운드트랙.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위대한 음악은 아직 듣지 못한 음악이라는 믿음. 그리고 이어지는 2집에 대한 기대.
예상대로 검정치마의 이번 2집은 1집의 성취를 가볍게 뛰어넘는, 2011년의 걸작 중에 하나로서 손색이 없다.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앨범답게 파도소리로 잔잔하게 문을 여는 이 음반은 지난 몇 년 간 조휴일이라는 뮤지션이 또 다시 성장했다는 결과물로서 강력함과 동시에 검정치마의 음악이 이제는 파레르곤과 에르곤을 통섭하는, ‘하나의 완전체’로서 스스로를 중심 잡았음을 역설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 앨범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의 지역화를 뛰어넘어 그 둘 모두를 아우르는, 그 어떤 새로운 감각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변과 본질 사이의 경계가 마침내는 무너진 뒤, 하나로 수렴되어 통합되는 황홀한 순간.
다채로워진 장르가 우선 이를 명증한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의 평처럼 “1980년대 한국대중음악부터 2000년대 얼트 컨트리까지를 포괄하는” 이 음반은 조휴일이 창조를 위한 밑거름으로서 그간 얼마나 다양한 음악을 접해왔는지를 우선 대변해준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편안해졌지만, 그 총기는 전혀 퇴색하지 않아 곳곳에서 팝적인 센스가 번뜩인다. 파도소리에 이어 컨트리적인 어쿠스틱 기타로 진행하다가 별안간 비치 보이스풍의 풍성한 하모니로 전환하는 첫 곡 ‘이별노래’와 징징거리는 기타 리프를 통해 ‘지금 그 쪽’에서 한창인 인디 록을 시범하는 ‘무임승차’ 등, 초반부만 들어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싱글로 내정된 ‘Love Shine’은 무심한 듯 내뱉는 특유의 보컬과 섬세한 멜로디가 동거하는 노래.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삶을 상징하는 듯 보이는 가사와 영롱한 곡 분위기가 은은한 압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 러브 송은 격렬한 감정 과잉만이 최선인 줄 아는, 기존 관념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더없이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해준다.
여기서 잠깐, ‘Love Shine’의 노랫말과 앨범의 간판을 함께 숙고해봐야 할 필요성을 던져본다.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라는 곡의 가사와 “그대여, 걱정 말아요. 나는 단지 헤엄치고 있는 것뿐이에요”라며 고백하는 음반의 제목. 이 지점에서 조휴일이 ‘한국에서 중요한 인연을 만났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단면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무언가 확정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자신의 음악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도의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외아들’에서 그 짐작은 어느 정도의 확신으로 변한다. 이건 누가 들어도, ‘한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풍자’니까.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언제부턴가 내 주위엔 형제가 많네. 나는 외아들인데”라는 식의 가사를 이토록 경쾌한 리듬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인지, 그 날선 감각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후반부의 자연스러운 템포 변화와 입에 딱딱 붙는 쫄깃한 단어의 퍼레이드까지, ‘Love Shine’과 함께 앨범의 봉우리를 형성하는 트랙이다.
클래식한 어쿠스틱 발라드 ‘International Love Song’으로 분위기는 전환된다. 가사만 조금씩 바뀔 뿐이지 ‘I Wanna Be With You’를 반복하고 있는 이 노래는 아마도 조휴일이 쓴 가장 로맨틱한 곡일 것이다. 이 외에 드라이브감을 멋지게 살린 기타 리프와 일렉트로닉 효과음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날씨’, 서정적인 소리샘과 냉소적인 노랫말의 온도차가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아침식사’, 발군의 작사능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음악 하는 여자’와 ‘기사도’ 등등, 음반의 봉우리는 여러 곳에 걸쳐서 솟아있다. 그리고는 연결된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팠다”라는 스피노자의 잠언을 반대로 바꿔서, ‘그는 높이 쌓기 위해 넓게 쌓는다.’라고 할까. 간단하게, 전곡이 고루 훌륭하다는 얘기.
2011년 말미에, 모던 록을 넘어 한국대중음악계 전체에서 회자될 ‘올해의 앨범 후보’다. 각종 스타일을 종횡무진하고, 여기에 고국에서 익힌 ‘한국적인 그 무엇’마저 섞어낸 이 음반은 1집의 공시성(共時性)에 통시성(通時性)을 부여한, 가히 검정치마 음악세계의 새 좌표라 할 만하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그 둘을 잇는 조휴일이라는 페르소나가 공시적으로 놓여있고, 과거와 미래, 그리고 역시나 그 둘을 잇는 현재라는 시간이 통시적으로 녹아있는 까닭이다.
자연스레 검정치마의 본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속에서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뒤로도 흐른다. 앞뒤로 흐르는 이 시간은 그래서 마침내, 공간이 된다.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은 헤엄치고 있을 뿐이라고, 그러니 걱정말라고 조휴일은 전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이 전언이 긴급한 조난의 메시지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 혼자 뿐일까. ‘믿을만한 선원 하나 없이 홀로 물을 가른다’는 첫 곡 ‘이별노래’의 가사와 재킷의 앞뒤에 그려진 난파의 이미지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제, 이 메시지를 조만간 받게 될 당신이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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