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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수다 '조규찬 탈락' 대중을 외면한 오디오 가수의 한계였다

올드코난 2011. 10. 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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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가수다 30 (2011.10.23) 리뷰

출연가수: 인순이, 자우림, 장혜진, 바비 킴, 윤민수, 김경호, 조규찬

매니저&개그맨: 박명수, 박휘순, 지상렬, 김태현, 송은이, 정성호, 이병진,

연출: 신정수 PD;    MC : 윤종신

 

나는가수다 '조규찬 탈락' 대중을 외면한 오디오 가수의 한계였다

 

방송이 나가기 몇 일 전 “OO음원사이트에서 탈락가수 자우림 스포일러 유출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정말 의아해 했습니다. 이것이 의도적인 것이든 아니든 자우림 탈락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대세였고, 어쨌든 저는 이걸 믿지 않았습니다.

 

[참고1] 이번주 나는가수다 순위

1차경연 순위:

1위 바비킴,2위 김경호,3위 윤민수,4위 자우림,5위 인순이,6위 장혜진,7위 조규찬

2차경연 순위:

1위 인순이 2위 바비킴, 3위 김경호, 4위 자우림, 5위 조규찬, 6위 장혜진, 7위 윤민수

합산결과 조규찬 탈락

 

나는 오히려 조규찬 씨가 탈락할 것을 거의 확신했고, 그렇지 않다면 장혜진 씨로 꼽았고 다른 가수들이 탈락할 것이라고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지난 주 중간평가에서 그가 선택한 노래 이별이란 없는 거야가 경연에 부적합하다는 것과 이 노래를 편하게 부르겠다는 그의 말에 조기 탈락을 점쳤던 겁니다.

조규찬 씨 노래가 좋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조규찬 씨 탈락을 확신했던 가장 큰 이유는 1차경연 첫 출연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한 조규찬 씨가 한가지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가수다는 라디오 방송이 아닙니다.

TV음악프로이고 예능프로입니다.

 

라디오 음악은 조용해도 되고 가만히 앉아서 노래를 불러도 됩니다.

쇼도 퍼포먼스도 필요 없고 보여줄 필요가 없는 오로지 듣기만 하는 음악 스타일을 TV방송에서 그것도 황금시간 대에 방송되는 예능프로 나는가수다 경연장에서 불렀다는 점은 조규찬 씨의 착각이거나 자만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가수를 포함한 연예인들은 대중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합니다.

광대가 될 수 없었다면 TV 출연을 왜 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주 보여준 바비킴의 무대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바비 킴의 노래에만 사람들이 흥겨웠던 것이 아닙니다.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고, 인순이 씨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락커들이 긴 머리를 고수하는 것은 헤드 뱅잉(Head banging)을 했을 때 훨씬 더 동작이 커 보이기 때문이지 긴 머리가 좋아서 기르는 것이 아닙니다.

공연장을 찾아준 음악 팬들을 위해 팬 서비스입니다.

 

나만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음악을 들려주고, 특히 팬들을 즐겁게 해 주겠다는 것은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대중들에게 외면 받는 음악이 대중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우림 역시 하위권에서 최근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낮은 자세를 보였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가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색깔이 자신만 좋아하는 색이라면 특이하다거나 싫다는 거부 반응을 보이지 特出(특출)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합니다.

 

조규찬 씨는 지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갇혀서 혼자만의 음악을 하려 했고 결국 나는가수다에서 탈락했습니다.

 

첫 경연 조규찬 씨 인터뷰에서 나는 하룻강아지다. 아무것도 모르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칼처럼 냉혹할 것이다. 그 칼이 내게 온다면 상처 입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였다면 다행입니다.

이제 배우면 되거든요.

하지만 알면서도 그러했다면, 아니 분명 그러했습니다.

알면서도 고집을 피운 것이고 이건 앞으로 조규찬 씨의 한계가 될 겁니다.

 

자신의 장르는 POP(대중음악)이지 Classic(순수음악) 또는 인디 음악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조규찬 씨의 이번 주 경연에서 보여준 자세는 본인에게는 자존심이 되겠지만 대중들에게는 오만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이소라 씨가 탈락했을 때 자존심을 지켰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당시 해바라기 -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렀고 6위를 했었습니다.

그 이전 경연에서 5위를 했었기에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강하게 부르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소라 씨가 보아의 넘버원을 불렀을 때처럼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거나 소올다이브 주먹이 운다를 부른 적이 없다면 자존심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이소라 씨는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시도를 했었다는 점이 조규찬 씨와 달랐습니다.

 

조규찬 씨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보다는 그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조규찬 씨는 이전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그의 음악 마저 대중들이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뷰에서 내 음악 한 번만 듣고 평가해 달라고 했는데, 듣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보고' '듣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김범수 군이 비주얼에 민감했던 것은 단순히 외모 콤플렉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보여 줄 수 없는 가수의 한계를 (김범수는 소속사 반대로 그럴 수 없었지만) 오랜 기간 겪어 봤기에 그리도 비주얼 타령을 했던 겁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Live가수이고 이건 가창력 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연장에서 볼거리가 있는 공연을 펼치는 가수를 원하는 겁니다.

조규찬 씨가 가장 부족한 점이 이 점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조규찬 씨의 음악을 계속 보고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가수다를 너무 일찍 떠나 아쉽지만 이건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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