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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파업 93일만에 잠정 합의,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

올드코난 2012. 6. 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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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시작된 KBS파업이 어제 6693일만에 잠정 타결

KBS 새 노조 공식 발표 "65일 집행부, 중앙위원, 시도지부장으로 구성된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협상에 대해 보고를 했고 이후 사측과의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7일 열리는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파업은 전국 조합원 총회를 거쳐 잠정 중단되게 된다"

원문 KBS 새 노조 블로그 => http://kbsunion.net/704

 

KBS 노조 파업 93일만에 잠정 합의, 실패가 아니었다.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 이들의 용기에 찬사를

 

MBC 파업에 가려 KBS 파업은 덜 부각이 되었었다.

현재 MBC 파업은 130일째가 되었다.

뒤늦게 36일 시작한 KBS 파업은 어제까지 93일간 파업을 했었다.

파업 중단 조건은 탐사보도팀 부활, 대통령 라디오 연설 폐지 등이다.

 

여기서 우리가 KBS파업을 이끈 새노조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들은 비록 여기서 멈췄지만 절대 이들을 비난서는 안된다.

이들이야말로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KBS노조는 2개가 있다.

기존노조와 어제까지 파업을 했던 새노조다.

KBS를 이 지경까지 만든 데에는 MB맨이었던 2008년 취임했던 () 이병순 사장, 김인규(2009~ 현재) 현 사장 탓만이 아니다.

 

내부의 적이 그리 만든 것이다.

 2005년 이후 KBS 기존 노조 위원장이었던 진정철이란 자가 대표적인 자이다.

 

잠시 그 과거를 돌아보자

원글은 www.kbsunion.net 에서 확인해 보세요.

 

2004 12월 실시된 노동조합 선거에서 정연주사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던 진종철(당시 KBS 안동방송의 엔지니어였던 그는 훗날 이병순,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부장, 국장 등을 역임하며 KBS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이 제 10대 노동조합위원장으로 당선된다, 그 뒤를 이어 2006년 당선된 박승규 노조 위원장은 당시 KBS 사장이었던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추진했다. 이들에 반대하는 PD협회(협회장 양승동), 기자협회(협회장 김현석) 등은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은 곧 정권의 KBS 장악에 동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촛불시위가 있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해 KBS는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이 한다. 올림픽 개막식 바로 하루 전날 발생한 일명 8.8 사태

 

2008 8 8일 경찰이 KBS에 난입 정연주 사장은 해임되고 만다. 정연주 사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침묵을 지키던 노조 집행부는 경찰력 투입이라는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자 박승규 위원장 등 집행부들이 민주광장에서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삭발식이라는 쇼를 거행했으나 현장에 있던 사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분노한 700여명의 사원들이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공동대표 양승동 PD협회장, 김현석 기자협회장)을 결성했고, 이병순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지만 결국 8 27일 이병순 사장이 KBS에 입성한다.

 

그리고 박승규 노조 위원장은 이병순 사장이 KBS에 입성하자 본관건물에 걸었던낙하산 사장 반대플래카드를 자진 철거했고, ‘낙하산은 과학적 개념이 아니다라며 이병순 사장의 취임을 용인했다. 그리고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를 탈퇴해언론노조 KBS본부에서 ‘KBS 노동조합으로 이름을 바꿔 기업별 노조로 전환한다. 이후에도사원행동과의 첨예한 갈등이 계속됐다.

이후 보복인사, <시사 투나잇> <미디어 포커스> 폐지 보도국탐사보도팀의 폐지 등등 그동안 공정 언론을 행해 달려가던 KBS는 한순간에 땡전뉴스를 방송곡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고 전두환 시절을 떠 올리는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을 강행시켰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기존 KBS 노조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권의 앞잡이들이 KBS를 망친 것이다.

 

[참고] 권력에 빌붙은 반 언론인들

진종철(10대 노조위원장), 이준안(11대 박승규 위원장 당시 언론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탄핵. 8.8사태 이후 ‘KBS 정상화 비대위공동대표), 최철호(진종철 위원장 당시 노조 사무처장), 윤동찬(90년대 말 PD협회장 출신. ‘PD협회정상화 추진협의회활동), 오진규(‘KBS 정상화 비대위공동대표), 박갑진(‘KBS 정상화 비대위공동대표), 윤명식(‘KBS 공정방송노조위원장)씨 등 전임 노조 간부 중심의, 정연주 사장 퇴진을 주도했던 사람들을 대거 국장 등 고위간부로 등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사내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노조에 대한 마지막 믿음까지 저버린 자는 강동구 노조 위원장이었다.

 

강동구 위원장은특보사장이 오면 조합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김인규 특보사장이 들어오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11 26일 총파업찬반투표가 시작됐고 노조 집행부는 높은 투표율에 가결이 될 것이라며 예상했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77표 차이로 부결이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후 KBS는 철저히 친정부화되어간다.

4대강 비판은 자취를 감췄고, BBK에 대한 말도 사라졌다.

 

결국 KBS에 언론인의 마음가짐을 가졌던 사람들이 기존노조에서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음을 알고 새 노조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2010 7 1차 파업이 있었다.

29일간의 파업은 시민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큰 성과가 없었지만 새노조가 단체협약을 이끌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여전히 KBS는 언론기관의 기본을 망각해 버렸고 결국 2012 36 93일간에 걸친 2차 파업이 있었다.

미흡하기는 했어도 65일 파업은 끝났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 93일간의 파업은 시민들의 큰 호응은 사실 부족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을 통해 KBS 직원들이 모두가 다 줏대 없는 가짜 언론인들만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나는 이번 KBS파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이다.

KBS 새노조는 내,외부의 적 모두와 싸워야 했고, 이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새노조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제는 내부투쟁을 하게 될 것이다.

공정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KBS 시청자들은 기존노조와 새노조를 확실히 구분해 이들을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글 작성 올드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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