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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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사랑
(Wild At heart)

    
"
과도한 폭력을 내세워 펼쳐 준 한 쌍의 열광적 사랑 방정식"

 

 

  제작:90, 미국

  감독:데이비드 린치

  음악:안젤로 바다라멘티

  출연:나콜라스 케이지, 로라 던, 다이안 래드, 윌렘 데포우, 이사벨라 롯셀리니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당히 많은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트윈 픽스'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 그는 "부패한 인간 세상에 널려 있는 거짓, 불신, 사악한 욕망, 증오 등에

따른 인간성의 타락과 폭력의 모습을 다각도로 파헤쳐 보고 싶었다."는 연출론을 밝힌

바 있다.

  90년 칸느 영화제 공개 당시 "영화계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주도할 작품"이라는

칭송과 함께 당당히 그랑프리를 차지한 이 작품은 어머니와 딸이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펼쳐 주는 팽팽한 신경전이 주요 줄거리이다.

  여기에 왕참치(Big Tuna) 등 등장인물의 이색적 배역 이름, 태양빛을 보는 듯한

강렬한 화면 색채, 음악과 소음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진행법, 룰라(으로라 던)에게

정신적인 악몽으로 다가오는 담뱃불 화재 사건을 중간중간 삽입시키는 스파트 촬영법

등은 린치 감독만의 특이한 연출을 엿보게 한다.

  칸느 수상식장에서 린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모습이다. 간혹 타협과 조건이 끼여들지만, 본질적으로 사랑은 순수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역설했다.

  '트윈 픽스' 촬영 사이 사이 틈을 내어 찍었다는 이 작품으로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그는 단번에 세계적 거물 감독으로 부상하게 된다.

  그는 '블루 벨벳'(86) 이후 콤비로 손잡고 있는 안젤로 바다라멘티와 영화 속에서

상당한 비중을 두고 배경곡과 삽입곡을 선정해 오고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룰라와 세일러(니콜라스 케이지)를 위한

사랑의 테마곡으로 극 중 여러 차례 사용된다.

  파워 매드가 불러 주는 힘차고 격렬한 해비메탈 사운드 'Slaughter'는 룰라와

세일러와의 만남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룰라 모친 맥의 심복인 히트맨을 세일러가 때려

죽이는 영화 서두의 파티장 장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맥의 사주를 받고 세일러를 죽이려고 고용된 마리에타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던 중

룰라와 세일러는 허름한 술집에 들르는데, 마침 그곳에서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때 세일러가 마이크를 잡고 불러 주는 노래는 다름 아닌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 노래를 끝내고 룰라를 향해 진한 키스를 보낼 때 주변

남녀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이어 세일러와 룰라가 심야의 어둠을 뚫고 드라이브를 할 때 흘러나오는 크리스

아이작의 'Wicked Game'은 팝 애호가들의 격찬을 이끌어 냈던 곡 중의 하나다.

  룰라가 세일러에게 자신이 당한 가학적 성체험인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털어 놓는

장면에서는 'Up In Frames'이 쓰였다. 이 곡은 후에 줄리 크루즈가 자신의 독집

음반에 수록해서 알려지게 된 노래이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나온 세일러를 변치 않고 기다린 룰라. 드디어 교도소에서

출감한 세일러는 그녀가 자동차를 몰고 떠나자 자동차 위로 뛰어 들면서 그녀에게

다가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를 부르며 자신의 열정을 과시한다.

장면은 뭇 여성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해준 기억에 남는 라스트 신이 되었다.

  일부 음악 애호가들은 라스트 장면에서 흐르던 'Lvoe Me Tender'를 원작자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삽입했다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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