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청춘 낙서(American Graffiti)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6:25
반응형


청춘 낙서

(American Graffiti)

    
"
풍성한 록 선율로 풀어준 60년대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과 갈등"

 

  제작:73, 미국

  감독:조지 루카스

  음악:카린 그린

  출연:리처드 드레이퓨스, 로니 하워드, 폴 리 맷, 찰리 마틴 스미스, 신디 윌리암스, 캔디 클라크


 
'
빌보드'지와 쌍벽을 겨루고 있는 팝전문 주간지 '롤링 스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독 조지 루카스는 "이 영화는 제일 먼저 유나이티드와 제작 계약을 했는데 도중에 취소가 되고 이어 유니버셜사와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제작비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에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자금을 모으는 데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었다."고 밝혔듯이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탄생된 영화다.

  영화는 60년대 큰 반응을 불러 모은 아메리칸 뉴 시네마 붐에 반기를 들듯 심각하기보다는 시종 유쾌하고 쾌락적인 장면을 드러내 향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인 십대들이 펼치는 발랄하고 즐거운 모습은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반면 73년 당시 베트남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미국 기성세대들은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무엇보다도 십대 젊은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41곡에 달하는 풍성한 로큰롤곡. 하지만 단순히 옛날의 히트곡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극 중 줄거리에 맞게 편성이 되었다. 이것은 삽입곡이 많으면 생길 수 있는 약점을 극복시키면서 모든 수록곡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극 중 음악 선곡을 맡은 DJ는 울음 소리를 내며 방송을 진행해 지난 80년대 미국 팝 프로의 대표적 DJ로 명성을 얻었던 울프 맨 잭. 그는 이 영화에 직접 출연해 그를 알고 있는 청소년층의 갈채를 얻어냈다.

  삽입곡 중 단연 기대를 모았던 곡은 'Rock Around The Clock'. 지난 55년 발표된 빌 헤일리와 코멧츠가 불러 준 이 노래는 로큰롤의 흥행 보증 수표로 각광받은 곡.

청소년들의 반발 심리를 한 고등학교를 통해 묘사해 준 '폭력교실'의 테마곡으로 사용돼 이미 기성 세대에게까지 알려진 이 노래는 오프닝 장면에서 흘러나와 객석에 앉아 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연령을 초월한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Secret Candles'55년 글레스트라는 팀이 발표한 노래. 이 곡도 존 휴즈 감독이 지난 86년작 '프리티 인 핑크 Pretty In Pink'에서 주제가로 애용할 정도로 시대를 초월해 애청 받고 있는 곡이다. 이 두 곡은 자동차를 타고 영화를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인 극장인 '메르즈'를 보여 주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Runaway'는 델 사논이 61 3월에 이미 '빌보드'지 하트 차트 정상에 올려 놓았던 곡. 이 노래는 베트남전을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7 4일생'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해 부상만 당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상이 용사 론 코빅역을 맡은 탐 크루즈가 자신의 용기백배 했던 군입대 전의 패기만만한 모습을 회고하면서 불러 주는 노래로 등장하기도 했다.

  '청춘 낙서'에서는 32년산 포드 자동차를 개량해 황색 카스탐차로 개조한 존이 자동차를 몰고 갈 때 뒷배경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Why Do Fools Fall In Love'는 프랭키 라이먼과 틴에이저스가 지난 59년에 발표해 대중적 호응을 얻은 노래.

  아울러 'That`ll Be The Day'는 버디 홀라를 연상시키는 대표적 히트곡이고, 'Fanny Mae' 59년부터 60년에 걸쳐 팝계를 주름잡았던 버스터 브라운의 히트 넘버.

  이들 'Why Do Fools Fall In Love', 'That`ll Be The Day', 'Fanny Mae' 등의 노래들은 커트(리처드 드레이퓨스)가 자동차를 몰고 가다 블론드 머리를 가진 미녀들에게 말을 걸면서 추근거리는 장면에서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듯 광란의 댄스 축제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분위기를 들뜨게 해주듯 경쾌한 가락의 곡 'At The Hope'가 흘러나온다. 플래쉬 캐딜락과 콘티넨탈 키즈가 57년에 발표했던 이 곡은 댄스 파티를 벌이는 장면에서 자주 들려질 정도로 애호를 받았다. 'She So Fine'도 댄스 장면에서 젊은이들에게 춤추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준 노래로 활용이 됐다.

  이어지는 'Surfing Safari' 60년대 해변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청춘 남녀의 애정 사연을 그려 준 비치 무비 Beach Movie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치 보이스 The Beach Boys 그룹의 62년도 히트곡. 싱그러운 젊은이들의 향취를 오래 기억시켜 주고 있는 명곡 중의 하나이다.

'He`s The Great Imposter'는 플리우드 맥의 59년도 히트곡. 이어지는 척 베리의 'Almost Grown'은 존(폴 리 맷)이 짝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는 소녀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이러한 장면에서 존이 주장하는 "로큰롤 시대는 버디 홀리가 죽은 뒤로 이미 끝났다."고 외치는 장면은 팝 비평가들도 인용할 정도.

 'Smoke Gets In Your Eyes' 'At The Hope'가 나오는 장면에서 함께 들려 오는 59년도 플래터스가 발표한 명곡. 이 노래는 스필버그가 '영혼은 그대 곁에 Always'(89)에서도 테마곡으로 사용되었다. 이들 곡은 남녀가 뺨을 비비며 서로의 친근한 감정을 나타내는 장면에서도 쓰이고 있다.

  'Little Darin'은 바람둥이 커트가 여자를 옆자리에 태우고 차에 탄 채로 간단한 음식 등을 살 수 있는 가게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 오리지널은 57년 다이아몬드가 발표했던 히트곡이다. 53년 캐나다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서정적 노래를 즐겨 불러 폭넓은 사랑을 얻었다. 이 영화의 삽입곡 외에 이들은 'The Stroll', 'Walking Along', 'Kathy-O' 등을 발표해 50년대 인기 차트를 석권했다.

  'Peppermint Twist_Part 1'은 조이 디와 스타라이터스가 61년에 빌보드 탑에 올려 놓았던 히트곡. 노래를 불러 준 조이 디와 스타라이터스 Joey Dee And The Starliters는 뉴저지에서 결성된 팀으로 리더는 40년생인 조셉 디니콜라. 리더인 조셉은 62 3월 영화 '렛츠 트위스트 Let`s Twist'에 출연하는 동시에 주제가 'Shout_Part 1'을 불러 주어 히트 차트 6위까지 올려 놓았다. 이어 8월에는 '투 티켓 투 파리 Two Tickets To Paris'(62)에 또다시 등장해서 주제곡 'What Kind Of Love Is This'18위에 진입시키는 등 팝과 영화계에서 두루 환호를 받는 연예인이 되었다. 이들 곡 외에 63 7월 발표한 'Dance Dance Dance' 90년대 들어서도 댄스 그룹들이 즐겨 리바이벌해 주고 있는 애청곡이다.

  'Barbara Ann'은 레전트 The Regents 61 5월 히트 차트 13위에 올려 놓은 곡. 노래를 불러 주는 레전트는 58년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출범한 5인조 보컬 그룹. 61 7월에는 'Runaround'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Peppermint Twist' 'Barbara Ann'은 커트가 여자들을 유혹을 하는 장면에서 배경곡으로 들려진다.

  'Book Of Love'는 존이 여자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 노래를 불러 주는 모노톤스 The Monotones는 뉴저지에서 찰리 패트릭이 결성한 두 왑 Doo-Wop(곡 중간에 악기 대신 입으로 소리를 내는 시도를 가르키거나 그런 방법을 도입한 가수를 지칭) 그룹으로 이 곡을 히트 차트 5위에 올려 놓아 자신들의 최대 히트곡으로 남겼다.

  'Ain`t It A Shame' 80년대 들어 폴 매카트니도 리바이벌시킨 리듬 앤 블루스 장르의 명곡. 노래를 불러 준 팻츠 도미노는 28년 뉴 올리안즈 태생. 40년대 내내 다수의 밴드에서 노래를 하다 뚱뚱한 체구를 빗대서 이름을 만든 다음 솔로로 독립해 인기 가수의 길을 걷는다. 노래 외에 영화 배우로도 맹활약해서 'Shake, Rattle And Roll', 'jamboree', 'The Big Beat', 'The Girl Can` Help It' 등에 등장해 연기 실력을 과시했다.

  노래로는 'Blueberry Hill', 'I`m Walkin', 'It`s You I Love', 'I Want To Walk You Home', 'Be My Guest', 'Walking To New Orleans' 등의 탑 10 히트곡을 남겼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그는 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헌정 되었고, 87년 그래미 시상식장에서는 평생 공로상을 수여 받았다.

  그의 노래는 'Ain`t It A Shame'은 극 중 커트가 악의 집단인 파라오파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 나온다. '백 투어 퓨처'(85)에서도 등장한 'Jonny B. Goode'은 존과 여자 친구가 거칠게 차를 몰고 지나가던 차 때문에 물세례를 받자 상대방의 차를 쫓아가 스프레이를 상대방에게 뿌리며 보복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I Only Have Eyes For You'는 조안 브론델 주연의 뮤지컬 '데임즈 Dames'(75)에서도 테마곡으로 쓰인 도밍고스의 59 6월 히트곡. '청춘 낙서'에서는 커트가 여성과 첫 경험을 갖는 장면에서 사랑의 발라드곡으로 나왔다.

  'Green Onions'는 북커 T와 더 엠지스 Booker T And The MG`S가 불러 주는 노래. 커트가 새벽녁에 파라다이스 거리에서 불량배들과 결전을 치르는 장면에서 쓰였다. 노래를 불러 주는 북커 T와 더 엠지스는 62년 멤피스에서 밴드 연주자들끼리 의기투합해 결성한 팀. 키보드 연주자인 북커 T를 리더로 해서 세 명의 연주자가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서부극 '행엠 하이 Hang `Em High'(68)에서 동명의 주제가를 불러 68 11월 히트 차트 9위까지 올려 놓았다. 이외 69 3월에는 루비 디 주연의 '업 타이트 Up Tight'(68)에서 주제곡 'Time Is Tight'를 불러 주어 히트 차트 6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외에 '졸업'(67) 중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잘 알려진 'Mrs Robinson'도 사실은 이들이 먼저 불러 준 오리지널 곡이다.

  플래터즈의 명곡 중의 하나인 'Only You'는 아름다운 아침을 배경으로 해서 자동차 경주를 끝낸 스티브와 여자 친구가 뜨겁게 포옹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라스트 곡으로 나오는 것은 비치 보이스가 64년에 히트시켰던 'All Summer Long'.

이 노래가 흐르면서 청춘 남녀들이 꾸며 준 다채로운 정경들이 추억의 장에 아로

새겨진다. 이 영화는 75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총 5 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70년대 공개작 중 투자 대비 최대 수익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이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