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칼라 퍼플(The Color Purple)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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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퍼플

(The Color Purple)

    
"
흑인 블루스에 담겨진 두 자매의 한 서린 사연"

 

  제작:85, 미국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음악:퀸시 존스

  출연:대니 글로버, 후피 골드버그, 마가렛 애버리, 오프라 윈프리, 윌리드 푸,

아코수아 부시아, 데니레타 잭슨


 
'
칼라 퍼플'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미국 흑인음악의 전성시기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배경음악을 담당한 팝 음악계의 거장 퀸시 존스는 이 영화의 비경인 1909년에서 1943년까지의 분위기를 살려 주기 위해 흑인 복음성가, 블루스, 재즈, 아프리카 음악, 여기에 흑인음악의 특징인 정통 관현악을 삽입해서 영화 주제를 표현해 주고 있다.

  존스는 이 영화 내용을 음악적 정수로 다시 표현해 내기 위해 89인조 관현악단, 60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성가대, 블루스 스타일의 하모니카, 아프리카 출신의 미국인 드러머 등 유명한 음악 종사자들을 모두 초빙했다.

  이런 노력으로 서사적 배경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 이 배경음들은 20세기 전반기 미국 흑인의 생활과 정서를 생동감 있고 명료하게 표현해 주었다.

  이 영화의 음악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부 지방의 정취가 풍부한 관현악곡을 사용해 감정을 위주로 한 통속극 내용으로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

  음악과 화면은 모두 지난 일을 회고하는 서정성을 포함하는데 마치 평범한 사람의 강인한 생활 지혜와 대자연의 힘을 노래하는 듯하다. 테마 음악은 셀리와 네티 자매가 등장할 때마다 흐른다. 그 선율은 경쾌하면서도 우수를 띠고 있는데 인간 세상의 모든 슬픔에 대해 대범하게 대처하려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주제곡 'Miss Celie`s Blues/Sister'는 셀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성격을 가진 셔그라는 여인이 셀리를 위해 바친 곡.  셀리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고통을 참고 견뎌온 현모양처의 전형. 그녀는 못생긴 외모로 인해 남편에게 심한 구박을 당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의 정부인 셔그와 친구가 된다.

  퀸시 존스는 '천의 목소리를 가진 여인'이라고 칭송되는 흑인가수 타타 베가를 초빙해 이 노래를 삽입시켰다. 이 노래는 전주 부분에선 블루스조의 하모니카와 피아노가 흘러나오다 번뇌를 잊게 하는 허밍 Humming이 쓰였다.

  애초 이 허밍은 백인이 등장하기 전인 아프리카에서 노예들에 의해 불리워진 한풀이 소리였는데, '칼라 퍼플'에선 셀리에 대한 애정과 격려의 마음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타타 베가는 'Miss Celie`s Blues'를 통해 풍부한 감성과 블루스 가수의 특질을 발휘했다.

  감동적인 또 다른 명곡은 영화 끝부분에 등장하는 'Maybe God Is Tryin` To Tell

You Somethin'.

  중년에 이른 셔그가 한 무리의 재즈 악단과 함께 셀리가 있는 마을에서 재즈 사타일로 'Miss Celie`s Blues'를 들려 준다. 부드러운 분위기가 멀리 있는 교회당 안까지 전해지고, 그곳의 신도들은 한 여가수의 선도 아래 전통 성가곡으로 변조해 불러 준다.

  이때 셔그가 또다시 호응해 주면서 부르는 'Maybe God Is Tryin` To Tell You Somethin'은 성사곡, 재즈, 블루스로 융합되어 간다.

  셔그는 노래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사람들을 대동하고 거리를 가로질러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던 교회당으로 향한다. 그곳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던 아버지가 있는 곳.

  셔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노래를 부르며 강당 위의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고, 그때 사람들의 노랫소리는 격해지고, 교회당의 분위기는 감동으로 일렁인다.

  결국 두 부녀는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며 포옹한다. 이것은 바로 블루스=셔그라는 속세의 감정과 성가곡=셔그의 부친인 목사라는 종교적 정서에 화해를 상징하는 것이다.

  '칼라 퍼플'의 음악 내용은 이처럼 실로 풍부한 정서를 담고 있다.

  극 중 흑인이 술집에서 부르던 곡이나 레코드를 통해 흘러나오는 모든 곡은 영화 배경이 되는 시대의 흑인문화의 정신적인 면을 반영하고 있다.

  라스트에서 들려오는 아프리카 음악은 셀리가 여동생의 편지를 읽으며 그리워할 때 쓰였다.

  미국 흑인음악은 20세기 초에 등장했다. 이것은 유럽의 선율과 하모니 그리고 아프리카 리듬이 섞여서 생겨난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바로 초기 미국음악의 경향을 담아 자료적 가치도 크다.


(: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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