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외

영화와 음악) 킬링 필드(The Killing Fields) 작품해설

올드코난 2010. 7. 28. 16:35
반응형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

    
"
공산주의자들의 만행 고발해 준 존 레논의 '이매진'"

 

  제작:84, 영국

  감독:롤랑 조페

  음악:마이크 올드필드

  출연:샘 워터스톤, S. 느고르, 존 말코비치, 줄리안 샌즈


 
이 영화는 뉴욕 타임즈지의 캄보디아 특파원이었던 시드니 쉔버그가 직접 체험한 감보디아 내전의 실상을 다룬 체험기 '디스 프란의 죽음과 삶 Death And Life Of Dith Pran'(퓰리처상 수상)을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과 살인이 행해지는 지옥의 세계를 표현하기는 프로급 음악인들이라도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설득력을 준 것은, 어차피 영상이 다큐멘터리와 흡사하고 사실감을 담은 카메라 구도법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음악이 너무 두드러지면 영화가 보여 주려는 의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다소 염려스러운 조건 속에서도 제작자인 데이비드 푸트냄그는 '불의 전차'(81), '아웃 오브 아프리카'(85), '미션'(86) 등을 기획, 제작해 80년대 국제 영화가를 좌지우지했던 영화인의 기대에 부응해 준 작곡가는 마이크 올드필드이다.

그는 1953년에 영국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밴드 활동을 시작한 경력을 내세워 메이저 레코드 회사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러 다녔던 무명 시절이 있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자세에 힘입어 그는 영국의 신진 레코드 회사인 버진 레코드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이 회사 제1호의 전속 아티스트라는 대우를 받으면서 프로 음악인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이 '킬링 필드'의 앨범이 세계적으로 빅히트하면서 일약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곧이어 할리우드로 초청 받아 윌리암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 The Exorcist'(73) 음악을 담당한다. 그는 어린아이가 악령에 홀려 성직자를 곤경에 빠트린다는 심령 공포물에서 시종 으시시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음향을 곳곳에 삽입해 영화 음악계에 공포 영화음악도 사업적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어준다.

  이후 마이크 올드필드는 자신의 독립 앨범 만들기에 전념했었는데, '길링 필드'는 이런 침거에 들어간 지 만 10년 만에 담당한 사운드 트랙이라는 사연을 갖고 있어 작곡자 자신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진 음반이었다.

  그는 이 사운드 트랙에서 전자악기인 신디사이저를 주된 테마곡으로 해서 중저음의 선율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타이틀곡인 'Bad News'는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멜로디로 서구인들에게 생경한 호기심을 선사했고, 동정심을 자아내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이 영화의 음악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돼야 할 곡이 평화를 주제로 지난 71년 발표된 존 레논의 '이매진'. 이 노래는 캄보디아가 공산정권에 의해 함락된 뒤 간신히 미국으로 탈출한 시드니 기자가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와 준 디스 프란을 찾아 캄보디아 난민촌을 헤매다 두 사람이 극적으로 만날 때 흘러나온다. 덩치 큰 미국인의 가슴에 흡사 어린아이처럼 매달려 벅찬 해후의 기쁨을 나누는 극 중 두 주인공의 반가운 감정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곡이 흘러나올 때 객석에서는 감동 어린 눈물 자국 훔치는 소리가 진동했다. 디스프란역의 헹 S. 느고르는 고국인 캄보디아에서 전직 의사 출신으로 이 영화로 첫 데뷔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연해 주었다. 그는 '지상에서 영원으로'(53)의 전직 군인인 해롤드 러셀에 이어 비전문 배우로는 사상 두 번째로 아카데미 조연남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는 올리버 스톤이 베트남 전쟁의 비극을 재조명한 '하늘과 땅'(93)에서 극 중 주인공의 아버지역으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는데, 96년 초 할리우드 자택 근처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해 영화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영화 히트 덕분으로 존 레논의 '이매진'은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을 거론할 때나 반전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단골 테마곡으로 사용될 정도로 부가적인 소득을 얻었다.

  이외에 'Reguiem For A City', 'Evacuation', 'Capture', 'Execution', 'Blood Sucking',

'The Boys Burial/The Red', 'Etude' 등의 연주곡들은 이념의 허상에 사로잡혀 서로를 학살하고 있는 인간들의 우매함을 꼬집어 주는 멜로디로 들려오고 있다.


(:이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