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터커(Tucker:The Man and His Dream) 작품해설

터커 (Tucker:

The Man and His Dream)

    
"향수심 어린 재즈 가락으로 묘사해 준 자동차 왕의 꿈과 좌절"

 

  제작:88년, 미국

  감독:프란시스 F.코폴라

  음악:조 잭슨

  출연:제프 브리지스, 조안 알렌, 마틴 랜도우, 프레데릭 포레스트, 딘 스톡웰,

로이드 브리지스

  이 영화는 '청춘낙서 American Grafitti'(73) 이후 근 15년 만에 프란시스 코폴라와 조지 루카스가 콤비를 이루어 만들어 낸 작품. 40년대 '미래의 자동차 The Car Of The Future'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자동차 생산에 몰두했던 실존 인물 프레스톤 터커가 포드, 크라이슬러, 재너럴 모터스사 등 미국 자동차 빅 3사의 견제와 정치적 이해 다툼에 의해 좌절하고 마는 한 기업가의 불운한 행적을 그려 주고 있다.

  터커는 2차 대전 중에는 전투용 초고속 자동차를 발명했지만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특허권을 압수당해 첫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 끝난 46년에는 50년이 지나도 방금 나온 새 차 같은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공언을 한다. 이런 야망은 주위의 질시와 견제로 끝내 성취할 수 없었지만, 터커는 늘상 "실패했다는 것에 창피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라는 주장을 펼쳐 후에 미국 젊은 세대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추앙 받게 된다.

  출연진 중 마틴 랜도우는 자기 주장이 너무나 강해 화합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터커의 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의 부친인 로이드 브리지스는 터커에게 적대적 감정을 갖고 있는 상원 의원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청춘 낙서'(73) 때는 코폴라가 제작을 루카스가 감독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었다. 이 15년 동안에 루카스는 자신의 필생의 대표작이 된 '스타 워즈'(77) 시리즈를 발표한 뒤 감독 일에서 손을 떼고 특수 효과 촬영팀인 IL And M과 극장 스피커 시스팀의 하나인 THX와 컴퓨터 게임의 사업 확장자로서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루카스는 제작자로서 '스타 워즈', '인디아나 존스'(84)등 흥행 대작들을 발표했다.

반면 코폴라는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79)등의 걸작을 공개했다.

  80년대에 들어서도 코폴라는 영화사의 재정 적자로 인해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 별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조지 루카스가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만든 것이 바로 이 영화였다.

  이런 이유로 모처럼의 풍족한 자금 지원 속에 코폴라는 의욕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후일담을 밝혔다. 아울러 이 영화는 늘상 화려한 성공에 초점을 맞춘 아메리칸 드림의 뒤안길에서 숱한 실패를 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굽히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흥을 남겼다.

  코폴라는 이 같은 의미를 가진 작품의 배경곡을 만들 음악가로 조 잭슨을 초빙했다.

잭슨은 이 영화를 맡을 당시 'Body And Soul', 'Night And Day' 등의 히트 앨범을

연타로 선보여 주가가 최고로 치솟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이 사운드 트랙 앨범은 조 잭슨의 의기 넘치는 음악적 실력이 두루 담겨져 있다는 칭송을 받았다.

  수록곡 중 스타트를 끊는 곡은 'Captain Of Industry'. 스윙 재즈가 풍성한 분위기를 전달해 주었던 시기에 살았던 터커에게 바로 이 같은 성장 배경은 꿈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었다.

  'Freedom Swing / Turker Single'은 1940년대로 되돌리는 스탠더드 재즈가 가미된 블루스곡으로 지나온 시기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주는데 손색없는 곡이다.

  이외에 'Car Of Tomorrow Today', 'No Chance Blues', 'Tiger Rag', 'Showtime In Chicago', 'Loan Bank Loan Bluse' 등의 스탠더드 재즈와 블루스 곡들을 다채롭게 담아 다양함을 갖춘 사운드 트랙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글:이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