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순
모순이란 말이나 행동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한
비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요.
옛날 초나라 때, 한 상인이 창과 방패를 길바닥에 늘어놓고 팔고 있었어
요.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어요.
"자, 모두들 와서 이것 좀 구경해 봐! 이 방패로 말할 것 같으면 고래 심
줄보다 직기고 거북 껍데기보다 단단하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창도
막아 낼 수 있어. 자, 그렇게 구경만 하지 말고 한번 써 봐!"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말에 귀가 솔깃하여 모여들었어요. 당시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라 사람들이 무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상인은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자 신이 나서 더 큰 소리로 말했어요.
"자, 일단 한번 써 봐, 아무리 좋은 창도 이 방패는 못 뚫지!"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방패를 만지작거리며 웅성거렸어요.
"와, 정말 단단해 보이는걸!"
"하나 사야겠어."
그런데 이번에는 상인이 창을 번쩍 들고서 이렇게 자랑하는 것이었어요.
"이 창도 보통 창이 아니야. 그 어떤 단단한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려!
자, 이 부적의 창....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야!"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불어났어요. 상인은 더욱 신이 나서 소리쳤어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장사가 아냐. 자, 구경만 하지 말고 하나씩 골라
봐. 자, 골라요, 골라!"
상인이 창을 선전하느라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 틈에서
한 사람이 불쑥 나섰어요.
"여보시오, 어떤 것도 뚫을 수 없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어 버린다는 창
이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요? 그럼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창으로 당신
이 가지고 있는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
이 말에 상인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모순'이란 여기서 비롯된 말입니다. 창을 뜻하는 한자인 '모'와 방패를
뜻하는 한자인 '순'이 합해져서 생긴 말이지요.
혹시 여러분 자신도 이 상인처럼 모순된 말과 행동을 한 적은 없는지 곰
곰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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