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얄숙이가 학교에 가려고 대문을 막 나설 때였어요. 얄숙이 엄마가 헐레
벌떡 뒤쫓아 나오며 얄숙이를 불렀어요.
"얘야, 날씨가 쌀쌀한데 잠바를 입고 가야지."
엄마가 두툼한 오리털 잠바를 들고 나오자 얄숙이는 짜증을 부렸어요.
"아이, 싫어요. 그 옷 입으면 뚱뚱해 보인단 말예요."
"지금 그게 문제니?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구? 자, 어서 입고 가!"
엄마가 억지로 잠바를 입히려고 하자 얄숙이는 잽싸게 도망쳤어요.
"얄숙아, 거기 서지 못해! 아니 쟤가 정말...."
얄숙이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 입맛을 다셨어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얄숙이는 후회가 되었어요.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
하고 추웠기 때문이에요.
"아유, 추워라.... 얼어 죽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입는 건데...."
설상 가상으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때는 비까지 내렸어요.
그 날 저녁 얄숙이는 몸에 열이 오르고 콧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에에.... 에취!"
"거 봐라, 청개구리처럼 엄마 말 안 듣더니 벌받은 거야."
옛날에 말썽꾸러기 청개구리 한 마리가 있었는데, 엄마 말을 지독하게
안 들었어요.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서쪽으로 가고, 산으로 가라고 하면 강
으로 가고 항상 거꾸로 행동했대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청개구리가 병이 들어 죽게 되었어요.
'무엇이든 반대로만 하는 저 말썽꾸러기를 두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야
하다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구나.'
엄마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불렀어요.
"얘야, 내가 죽으면 냇가에 묻어 주려무나."
이런 말을 남긴 채 엄마청개구리는 눈을 감았어요. 냇가에 묻어 달라고
하면 산에 묻을 것이라고 짐작한 거지요.
그런데 엄마가 죽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청개구리는 땅을 치고 울었어
요.
"아, 정말 내가 잘못했구나. 그 동안 엄마 말씀 안 듣고 복을 썩였으니....
엄마가 병이 든 것도 다 내가 말썽을 부려서 그런 거야. 엄마의 마지막 소
원이라도 들어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지."
그리하여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청개구리를 진짜로 냇가에 묻었어요.
그 뒤부터 청개구리는 비가 내리면 슬프게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의 무
덤이 불어난 냇물에 떠내려갈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흔히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매사에 어긋나게 반대로 행동하는 사
람을 가리켜 청개구리 같다고 하는 것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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