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썰전에 지음지교라는 말이 나왔다. 판사가 진경준과 김정주의 관계를 지음지교(知音之交) 로 판단해 무죄판결을 내린 것이 있었는데, 과연 적절한 비유였을까. 지음지교(知音之交)에 대해 정리해 본다.
1. 한자 풀이
知 알 지 뜻 ① 알다 ② 슬기 ③ 알리다 ④ 앎 / 획수 8획 / 부수 矢 (화살시, 8획)
音 소리 음 뜻 ① 소리 ② 그늘 ③ 음조 ④ 음악 / 획수 9획 / 부수 音 (소리음, 9획)
之 갈 지 뜻 ① 가다 ② 변하여 가다 ③ 이용하다 ④ 끼치다 / 획수 4획 / 부수 丿 (삐침, 4획)
交 사귈 교 뜻 ① 사귀다 ② 엇갈리다 ③ 바꾸다 ④ 오가다 / 획수 6획 / 부수 亠 (돼지해머리, 6획)
2. 뜻
나의 소리를 듣고 나를 알아주는 친구라는 의미로 가장 친한 친구를 뜻한다. 깊은 우정을 담은 고사성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3. 유래
열자(列子) 탕문편 (湯문篇)에 나온다.
춘추시대 거문고를 잘타는 진(晉)나라 대부 백아(伯牙)는 원래는 초(楚)나라 사람이었다. 사신으로 자신의 조국 초나라로 가던때 고향을 찾았는데, 한가위 보름달이 밝아 기분에 취해 거문고를 탔는데 지나가던 종자기(鍾子期)가 듣게 된다. 그런데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높은 산을 떠 올리면 종자기는 이를 알아듣고 태산과 같다 칭찬을 해주고 강물을 떠 올리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장강과 황하 같다며 칭찬을 해 주었다.
자신의 거문고의 의미를 알아주던 종자기에 기쁜 백아는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다음해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다음해 백아는 종자기를 찾아갔지만 이미 죽고 없었다. 종자기의 무덤에서 연주를 한 백아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며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고 전한다. 여기서 지음지교가 유래한 것이다.
4. 유사한 고사성어
죽마고우(竹馬故友), 수어지교(水魚之交), 간담상조(肝膽相照), 문경지교(刎頸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관포지교(管鮑之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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