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길에서 만난 세상 -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찾아’ (글 박영희,오수연,전성태/ 사진 김윤섭)라는 책이다. 노무현 정부였던 2006년 발간한 책으로 2004년2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소외받는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국가인권위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권에 연재했던 ‘길에서 만난 세상’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나는 이 책을 2007년 쯤 처음 봤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 오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때 내가 느낀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 이유는 2006년 당시 노무현 정부가 이런 책을 발간한 목적은 소외계층들의 삶을 제대로 알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얼마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최근 탄핵된 박근혜 정부까지 9년동안 대한민국의 인권은 후퇴해 버렸고, 빈부 격차는 더 벌어져 버렸다. 여기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은 더 심해졌는데 이는 부자와 가난한 자와의 갈등을 넘어 일반 국민들이 분열 되고 근로자가 근로자를 차별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정규직이 월급이 오를 때,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이런저런 면목으로 임금을 강탈당하고, 심지어는 몇 달치 월급을 떼먹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10년동안 대기업과 귀족 노조들의 삶은 훨씬 나아졌지만, 그 이면에는 일용직/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미래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불평등한 사회는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진다. 그리되면 지금은 괜찮다는 중산층들 역시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를 것이다.
10년전 다 함께 같이 살자고 만들었던 이 책을 지금 다시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지난 10년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희망을 갖고 살았을 이분들을 누가 위로해 주어야 할까. 인권과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다시 나라를 맡겨야 할까? 이 책 ‘길에서 만난 세상’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과 술 한 잔 같이 하고 싶다.
[목차]
여는 글, 노동은 있으나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한쪽 다리 내주고 이룬 코리안 드림
어린 엄마들, 십 대를 보는 세상의 눈 학생인가 아닌가, 코시안 그리고 그의 엄마들, 아시아 여성 <천국의 계단> 넘어 지옥에 오다, 제3의 시민 도시의 노인들, 세월의 막장에 갇힌 사람들, 보안관찰법은 덫이고 늪이거든, 무슬림도 평화를 원한다, 0.3평 세상 그 안엔 어떤 삶이 있을까, 새벽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 고층 수업, 타율 학습, 농촌 청소년들은 외롭다, 여전히 세상의 끝에 있는 섬 소록도, 민족주의의 또 다른 얼굴 '일본인 처', 창신동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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