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최근 출간된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함께한 딸의 기록 (낸시 에이버리 데포 지음)이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바로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는데 만화속 인물 중 치매 할머니가 나온다. 치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 마음에 아팠는데, 점심 식사후 도서관에 다시 갔는데, 바로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이야기라고만 하기에 이 책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처음에는 엄마가 치매에 걸린 사실을 모른다. 동네를 헤매던 엄마를 찾아 나선 아버지가 추락 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그만 죽고 만다. 아버지가 떠난 후 저자는 엄마사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함께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심정적인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된다. 집을 수시로 나가려는 엄마, 그런 엄마를 늘 불안하게 지켜 봐야 하는 딸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딸도 몰라보는 엄마를 위해 끝까지 곁을 지켜 주는 모습을 떠 올려 보면, 효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타인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전혀 모를 것이다. 이런 사람을 아무리 부모라 해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치료 비용은 엄청난 부담이다. 현실이라는 벽은 이렇게 높고 차갑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저자가 더욱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꼭 해 주기를 바란다. 저자는 치매에 걸리기 전에 엄마에게 그런 말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막상 치매에 걸리고 나는 고맙다는 말을 해도 알아 들을 수 있었겠는가. 아직 제정신일때 꼭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주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


끝으로 이 책은 치매에 관심이 있든 없던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나는 오늘밤을 새면서 한 번 더 읽고 책을 반납할 생각이다.


[참고: 저자 낸시 에이버리 데포]

저자 낸시 에이버리 데포는 뉴욕에서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 등 다양한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다수의 책을 출간한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시인이며, 교직에 몸담기 전에는 저널리즘과 홍보 분야에서 활동한 바 있다. 낸시 에이버리 데포의 소설과 시는 뉴센트리라이터(New Century Writer), 솔메이킹리터러리(Soul Making Literary) 대회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고, 다수의 문학잡지와 출판물에 게재되었다.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낸시 에이버리 데포는 부모님에게 바치는 시와 산문으로 엄마의 알츠하이머병과 함께했던 여정을 표현하고 있다. 힘든 상황을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로 표현하면서 치유의 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 누구도 원치 않지만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여정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마칠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현재 뉴욕에서 남편인 대니얼, 아들인 블레이즈, 애완견 보가트와 함께 살고 있다.


[참고: 번역자 이현주]

역자 이현주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 편집국 편집부에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는 《감정의 재발견》,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그림자 노동의 역습》, 《대중의 직관》, 《넥스트 컨버전스》, 《증오의 세기》, 《위닝포인트》, 《상식의 실패》 등이 있다.

Posted by 더불어 사는 세상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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