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전승민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교훈있는 글
삶의 지혜가 있는 글
-유태인의 전승민화에서 배우는
생활철학과 지혜
되찾은 지갑
어떤 상인 한 사람이 도시에 찾아왔다.
며칠 뒤에 바겐 세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물건 사는 것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으므로 다니기에 불편을
느꼈다.
그래서 조용한 장소에 가 그는 자기가 지닌 돈을 몽땅 땅에 파묻었다. 이튿날
그곳에 가보니 돈이 없어져 버렸다.
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으나, 자기가 파묻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돈이 없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 멀리 한 태의 집이 있고 그 집 벽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발견했다.
아마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그가 돈을 파묻고 있는 것을 구멍으로 통해
보고 있다가, 나중에 파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집에 가서 거기에
살고 있는 늙은 영감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당신은 도시에 살고 있으므로 시골에 사는 나보다 현명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지혜를 빌릴 일이 있습니다. 실은 나는 이 도시에 물건을 장만하러
왔습니다만, 지갑을 두개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5백 개의 은화가 들어 있고 또
하나의 지갑에는 8백 개의 금화가 들어있습니다. 나는 작은 쪽 지갑을 아무도
몰래 어떤 곳에 파묻었습니다. 이제 큰 지갑도 같은 곳에 파묻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늙은 영감이 대답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나는 아무도 믿지 않겠습니다. 앞의 작은 지갑을
파묻은 장소에 큰 지갑을 파묻겠습니다."
욕심쟁이 영감은 장사꾼이 집에서 나가자 자기가 훔쳐 온 지갑을 전에
파묻었던 곳에 도로 갖다 묻었다. 장사꾼은 그것을 숨어 지켜보고 있다가
파내어 무사히 자기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다. 번민, 말다툼, 텅 빈 지갑.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텅 빈 지갑이다.--탈무드--
신도시 알렉산드리아
사해를 정벌하는 등 꽤 많은 업적을 세운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새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공사를 시작했는데, 기둥을 세운 지 얼마 안되어 많은 수의 새들이
날아와서는 기둥에다 둥지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가 했더니, 얼마 안 지나 이번엔 다른 종류의 새들이 날아와, 기둥에
둥지를 짓고 사는 새들을 몽땅 잡아먹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본 알렉산더 대왕은
과연 이것이 길조인지 흉조인지 모르지만 왠지 불길한 생각이 되었다.
"공사를 중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저건 흉조임이 틀림없어. 이 도시가
언젠가 적군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말지 어떻게 알겠나. 그렇다면 힘들여 건설해
보았자 헛일이 아닌가."
알렉산더는 이집트의 현자와 사제들 그리고 점성술사를 불러 그 광경들을
설명해 주고 풀이를 부탁했다.
"이번에 있은 일로 상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왕님, 그것은 흉조가
아니라 길조입니다. 대왕님의 이름을 붙인 이 도시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상공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부와 영광이 함께 하리라는 징조로
생각되옵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알렉산더는 다시 용기를 얻어 새 도시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거대한 새 도시를 이루니 그것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이다.
도시가 완성되자, 알렉산더는 이집트의 현자들을 모아놓고 예언자 예레미아의
묘를 찾도록 명령했다.
그리고는 후세에까지 오래도록 뱀과 벼룩 같은 벌레들 그리고 맹수로부터 새
도시가 해를 입지 않도록 그 예언자의 뼈를 새 도시의 네 귀퉁이에 묻도록
지시하였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맹수와 해충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칼을 갖고 있는 자는 책을 갖고 설 수 없다. 책을 갖고 서 있는 사람은 칼을
갖고 설 수 없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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